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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본 여행. Lisbon_Day 1 : 벨렘지구
    여행로그/유럽 2019. 12. 28. 08:22

    2016. 10. 2

     

     

     

    너무 늦은 포스팅이라 어디서 부터 써야 할지 막막하지만

    원래 계획같은건 없으니 그냥 막 써보기로.

     

     

    지난 여름 가족들의 영국 방문과 함께 이탈리아로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온 나와는 달리

    오빠는 처가식구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느라 여름 휴가도 미뤘다.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그를 위한?, 그리고 나도 신나는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가기로 하고는

    이곳 저곳 알아보다, "리스본에서 서핑도 할 수 있던데." 하는 나의 한마디에 

    오빠의 눈이 초롱초롱 해지더니 어느새 서핑 클래스 까지 알아보는 추진력을 !

     

     

    그렇게 우리는 몇 주 간 부풀어 있던 마음을 꽁꽁 싸들고 

    이른 새벽, 택시에 몸을 실어 히드로 공항으로 향했다. 

    약 3시간 정도 비행 후에 도착한 리스본.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은 리스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Rossio 광장. 

    이번 숙소는 첫째도 둘째도 "위치" 였기에 다행히 걸어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는 트램 스테이션에서 트램을 타고 첫 목적지인 Belem 지구로 향했다. 

     

     

     

     

    Belem 으로 향한 이유는 제르니무스 수도원과 에그타르트의 원조라는 수도원 에그타르트를 맛보기 위해서 였다. 

    1837년 부터 오픈한 이 곳은 옛날 수도원에서 달걀 흰자로 성체를 만들고 남은 노른자를 버릴수가 없어서 에그타르트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수도원에서 사용하던 레시피를 그대로 전수받아 여전히 그 비법을 지키고 있기에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은 곳이다. 

    처음엔 하나씩만 맛볼까? 하며 들어갔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허기도 졌기에 6개가 들어간 셋트를 하나 구입했다. 

     

     

     

     

     

    근처 잔디밭에 앉아 한입 베어물기가 무섭게 각자 3개씩 클리어 ㅋㅋ

    홍콩의 에그타르트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못해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내가 먹어본 에그타르트 중에서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역사가 깊은 만큼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에그타르트 먹으러 리스본 다시 가고 싶다던 사람들의 말을 폭풍공감 할 수 있을 듯. 

    한 가지 신선했던 점은, 에그타르트와 함께 슈가파우더와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먹어야 한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낯선 조합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한입 먹어보니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르고..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다이어트 한다며 투덜대던 오빠도 미소가득, 양 볼 가득 삼키고 있더라. 풉

    흐흐 또 먹고싶으당. 

     

     

     

     

    마치 스페인을 연상시키는 리스본의 화창한 날씨. 

    한국의 봄과 가을날씨를 참 좋아하는데 (황사는 싫다) 유럽의 화창함은 한국의 화창함과는 확실히 다르다. 

    해가 낮아서 그런지 눈이 부실정도로 화창한 날씨가 사계절 모두 있는데, 

    그런 날씨에는 집 앞 공원에만 나가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날씨로 악명높은 영국도, 여름엔 천국과 같으니까. ^-^;;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모양의 기둥과 장식들이 화창한 날씨 덕에 마치 레이스 문양의 미사포 너머로 빛이 들어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곳이였지만 왠지모를 성스러운 느낌에 모두가 큰 소리 내지 않고 그저 감탄만 할 뿐이였다. 

     

    수도원에서 나와 에그타르트를 먹었던 잔디밭을 지나니 작은 마켓이 열려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포르투갈 문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 서적들,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화, 포르투갈 건축 양식 중 하나인 아줄레주 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시장이였다. 

     

     





     

     

    마켓들을 지나 이제, 벨렘 탑으로 ^-^

    테주 강을 따라 넓게 만들어진 강변도로를 걷다보면 지금껏 보았던 도시의 풍경과는 또 다른 한적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힘들지 않게 도착한 벨렘탑. 

     

     




    물 위에 세워져 있어서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탑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 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입장시간 마감으로 외관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여유롭고 나른한 산책을 한 기분이랄까.  헤 

     

     

     

     

     

     

     

     

    숙소로 돌아와 새벽부터 시작된 강행군에 한 숨 돌리고 나서, 숙소 근처 번화가로 외출을 했다. 

    리스본에서 유명하다는 젤라또 가게의 귀여운 인테리어와 패키징.

    워터멜론, 망고, 피넛맛을 먹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젤라또와는 또 다른 맛이였다. 

    이탈리아 젤라또가 쫀득한 식감이라면, 리스본의 젤라또는 조금 더 샤벳같은 식감이랄까. 하지만 모두 풍부한 재료맛이 매력적이였다.

    이탈리아에서 겁도 없이 1일 1..가끔...2 젤라또를 했을때가 행복했지.... 흑

     

     

     

     

    사실, 외출의 가장 큰 목적은 야경감상이였다. 

    번화가 중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에펠탑의 설계자인 구스타브 에펠이 만든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리스본 시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기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전망대 외에도 언던과 계단이 많은 리스본 시내의 지리적인 특징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는 동네와 동네를 연결해 주는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실제로 저걸 타고 다른 동네로 이동하기도 한다고.. ^-^

    엘리베이터의 내부는 현대적이지 않고 나무로 사방이 둘러쌓인.. 옛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클래식한... 오래된 엘리베이터였다.

     

     

     

     

     

    역시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야경. ㅠㅠ

    사방에 위치한 리스본의 랜드마크 들을 찾는 재미도 있고,

    골목이 발달한 리스본의 특성상 활기넘치는 골목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리스본의 바닥.

    신기하게도 리스본의 거리 대부분은 이렇게 작은 돌들로 타일을 만들어 놓았다.

    오랜시간 동안 정성스레 관리해온 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단순한 무늬 뿐만 아니라 간혹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늬들을 볼 때면 이들의 미적감각 또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 할 때 즘, 비가 온 날은 특히나 아름답게 반짝이던 돌들이 리스본의 밤을 더욱더 로맨틱 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끝이난 리스본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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