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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본 여행. Lisbon_Day 5 : 안녕, 리스본 (쇼핑, 아쿠아리움)
    여행로그/유럽 2019. 12. 28. 08:25

    2016. 10. 6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아쉬웠던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벨렘지구를 다시 가볼까? 도둑시장 가보고 싶었는데. 아니면, 아쥴레주 박물관을 가볼까? 

    가는 길에 에그타르트 또 사먹어야지....쇼핑도 해야하는데..' 등등 

    오후 늦은 비행기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인게 분명한데, 

    머릿속에 정리도 안되는 계획들만 가득해졌다. 

     

     

    "쇼핑하고 싶었지? 오늘은 쇼핑하러 가자." 

     

     

    흐흐.

    땡큐.

     

     

    이곳 저곳 머리굴리며 고민해도 루트가 떠오르질 않는 다른 곳들은 깔끔히 포기하고,

    오늘 오전은 쇼핑이다. 

    우리 나름대로 서둘러서 체크아웃을 했는데도, 막상 메트로 역 사물함은 가득차 있어서

    캐리어를 맡길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찾아 낸 곳이 바로, "Vasco Da Gama."

    이 곳은 관광객들 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쇼핑몰인데,

    호시호 광장근처의 많은 쇼핑몰들을 뒤로 하며 아쉬웠던 내 마음을 달래주고도 남을만큼

    큰 쇼핑몰이다. 게다가 훨씬 조용하고 깨끗하다.

     

     

     

     

    처음 메트로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자마자 

    놀라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지금 껏 보아왔던 리스본과는 전혀 다른, 너무나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모습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게 아닌가. 

    "여기가 리스본이라고?"

    "와..."

     





     

     

    넓고 깨끗한 도로, 높은 빌딩들, 잘 정돈된 나무들까지. 

    캐리어를 보관 할 곳이 없어서 정했던 행선지였는데, 

    이런 곳이였다니. 

     

     

    쇼핑과 문화 단지의 모습을 갖춘 이 곳은, 큰 쇼핑몰 뿐만 아니라, 테주강을 따라 위치한 레스토랑과

    서유럽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도 있었다. 

    쇼핑몰에 정신 못 차리는 나를, 아쿠아리움으로 인도해주심....ㅎㅎ

     













     

     

    오오오 !!!  만타 ㄷ ㅏ 악!!! 

    둘 다 잠시 나이를 잊고.... 이곳저곳 구석구석 정복...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유명 아쿠아리스트가 물 속 정원을 주제로 한 전시였는데,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전시였다. 

    거대한 숲을 수족관에 그대로 옮겨다 놓은듯, 연출이라 믿기 힘들만큼 자연스러운 모습과

    해초 하나, 자갈 하나까지도 의미를 가진 채, 물 속에서 각자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에

    처음으로 아쿠아리스트 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평소 다큐멘터리로만 보던 아이들을 눈 앞에서 모두모두 보고,

    아름다운 수족관 연출에 또 한번 감탄하며 

    쇼핑은 잠시 잊은 채 예상보다 더 오랜시간 수족관에 머물렀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먹은, 

    대구요리와 오징어 요리. 

    영국은 해산물 요리의 선택의 폭도 좁은 편이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여기서 맘 껏 먹음 ㅋㅋ

     

     

    이렇게, 

    계획에도 없었던 바스코다가마에서의 반나절을 알차게 보내고 

    리스본 여행을 마무리 했다.

     

     

     

    사실, 

    여름 휴가를 처음 계획 했을 땐 리스본은 그저 옛날 화려했던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유럽변방의 작은 나라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기대가 적었던 덕분인지, 이번여행은 기대이상으로 행복했다.

    화창한 날씨, 구석구석 숨은 보석같은 풍경들, 수줍은 듯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들 까지.

     

     

    파리 처럼 관광이 주요 산업인 리스본이지만, 파리에서 조금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여기서는 찾을 수 없었다.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온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때의 행복한 기억을 간직한 채,

    우리는 동네에 생긴 포르투갈 레스토랑을 가며 반가워 하고,

    리스본, 포르토가 고향이라는 식당 종업원들에게 짧은 포르투갈 인사를 건네보며 

    "그 때 너무 좋았지?" 하며 웃는다. 

    (동네 레스토랑은 별로였지만....ㅋㅋ)

    헤헤. 

     

     

     

     

    처음으로 여행 포스팅을 끝까지 마무리하다니..

    나에게 박수를 짝짝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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