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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여행-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템즈강 트레킹 다녀왔어요!
    여행로그/영국 2019. 2. 25. 08:05

     

    지난 2주 동안이나 저를 따라 주말마다 쇼핑몰을 다녀 준 남편이 드디어 지쳤는지..(미안..) 이번 주말은 트래킹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 역시 걷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남편은 한번 걷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라... 내심 걱정 + 귀찮음이 샘솟더군요. 하지만 ! 내색하지 않고! 수락을 했습니다. "우와~ 재밌겠다. 기대된다.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간식준비할께 !!" 등의 사탕발린 말과 함께 오랜만에 착한 와이프 코스프레를 했죱..헷
    그렇게 토요일 트래킹은 시작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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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더니, 다행히 너무나 맑은 하늘이네요. 집 근처에 있는 템즈강을 따라 걸어서 건너건너 다른 동네로 이동해 보기로 했어요. 영국에는 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등산보다는 이렇게 강을 따라 걷는 트래킹이 인기가 있어요. 특히 템즈강을 따라 걷도록 구성해놓은 'Thames Path' 는 구간마다 친절하게 이정표가 세워져있어서 이정표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걸으면서 아름다운 템즈강과 강변에 사는 부자들의 집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

     

    의외의 친구도 만납니다! 우리가 사진찍느라 서성이고 있었더니, 갑자기 집 밖으로 뛰쳐나와 바쁜 걸음으로 제게 다가오더라구요 !!주말인데 주인이 안놀아줘서 심심했나봐요. 그러더니 폭풍애교를 부리네요. (심쿵..이 맛에 고양이를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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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lly 의 촉촉한 눈빛을 뒤로 한 채, 걸음을 재촉합니다.. ㅠㅠ



    마치 잡초 인 듯 이곳저곳에서 자라고 있는 블랙베리들 (우리동네에도 엄청 많아요 ;;). 산책하다가 따먹으라고 심어놓은 걸까요. 아이들도, 엄마 아빠도 지나가면서 하나씩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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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템즈패스 이정표를 발견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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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pperton 이라는 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을분위기가 깔끔하고 집들도 큼직큼직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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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 농장에 방목 해놓은 말들도 보이고요, 그런데 슬슬 하늘에 먹구름이 보여요.. ㅠㅠ
    갈 길이 머니 Walton-on Thames라는 마을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비가 더 많이 오면, 펍이라도 들어가서 비를 피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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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지역에 가까이 갈 수록 이런 보트를 많이 볼 수 있어요. 집처럼 만들어 놓은 배 인데, 요트는 휴가나 레져용이라면 이 보트는 생활용 입니다. 집 대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는거죠. 여행이 목적인 경우도 있고, 터무니없이 높은 집세 때문에 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요. 어쨋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Home sweet home 입니다 ^-^



    아침으로 과일만 조금 먹고 약 19km 정도 걸었더니 너무나 배가 고파졌어요. 예뻐보이는 펍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해결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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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 보이는 Swan 이라는 펍에서 배불리 먹었더니 다시 힘이 좀 나네요. 펍 구석구석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애정을 담아 꾸민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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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취향(?)> 이게뭐죠?ㅋㅋ 어디서 묻혀왔는지 남편이 신발에 예쁜 코사지를 달고 왔네요. (맨손으로 떼어내기엔 좀 힘들어 보이는데..;;) 겨우.... 떼어내고 다시 힘을내어 출발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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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이렇게 백조가 목을 쭈욱~~펴고 있는거 처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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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위의 낡은 집도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해놓으니 너무 예뻐보여요. 저기에 살면 하루하루 휴가 온 기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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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보니 왁자지껄 한 소리가 들려서 기웃거려 봅니다. 숲 길 옆에 크리켓 경기장이 있었어요. 크리켓 클럽 모임인가봐요. 한쪽에선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와 티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경기를 하며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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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 드디어 1차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 이곳은 Hampton Court Palace 예요. 헨리 8세 때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해요. 플라워 쇼가 열리기도 하고 넓고 아름다운 잔디밭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바로 옆 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할 수도 있어요.
    25km 정도 걸었더니.. 발에 물집이 생겼나봐요. 둘 다 쩔뚝쩔뚝.. 결국, 더 걷는것은 포기하고 평소 타보고싶었던 유람선을 타기로 합니다.
    Hampton Court 에서 Richmond 까지 편도 성인 1명 £10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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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 탈 걸... 너무 좋아요!!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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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수문을 통과해야 하나봐요. 처음엔 이렇게 높았던 수심이... 기다리니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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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낮아졌어요. 수문이 열리고, 시원하게 통과!



    그렇게 최종 목적지였던 Richmond 에 도착합니다 !! ^-^ 짝짝짝 !!! 반짝이는 강물을 가르며 배를 타는 사람들도 보이구요, 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독서를 하기도 하고 샌드위치도 먹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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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쨘~~!! 걷다가 사진도 찍고, 앉아서 간식도 먹고 수다떨며 걸었더니 5시간 정도 걸었어요 (+유람선 1시간). 처음엔 남편 핑계대며 출발했었는데... 역시.. 제가 더 신났던 트레킹이에요 ! 물집만 아니라면 2시간은 더 걸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 헤헷


    Thames Path 는 템즈강이 흐르는 지역마다 걷기좋은 코스로 구성을 해 놓았기 때문에, 여행와서 일정에 여유가 있고 걷기를 즐기신다면, 런던 근처의 템즈패스를 걸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마을 주위의 템즈강변 길로 걷기도 하고, 마을 안으로 걷기도 하면서 관광지의 모습이 아닌 영국인들의 생활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수 있거든요. 물론 코스도 아름답구요.

    Thames Path UK 공식 홈페이지

    http://www.nationaltrail.co.uk/thames-path
    홈페이지에서 루트에 대한 설명과 지도를 다운 받을 수 있어요.



    걷다가 발견한 낡은 지도도 하나 첨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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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강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걸어오면서 만날 수 있는 도시들 인가봅니다.
    하루종일 열심히 걸었으니, 저녁엔 두 다리 쭈욱 뻣고 티비나 보면서 쉬어야징!!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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