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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만 같던 7박 8일,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프롤로그
    여행로그/유럽 2020. 3. 28. 07:53

     

    꿈에 그리던 노르웨이 여행,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준비하고, 태어나서 가장 운전을 많이 한 짧기만 했던 8일간의 여행. 아직도 매 순간 순간이 꿈처럼 아련하다. 누군가 나에게 "돈과 시간이 있는데 뭘 하면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주저 않고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을 해보라고 권할것이다.

     

    지난 6월, 우리는 왠지 모르게 여행에 목말라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를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나름 목돈을 썼던 터라 또 한번의 긴 여행을 한번 더 하기에는 부담이 되었기도 했다. 가까운 도시중에 안가본 도시를 하나하나 검색하며 2박 3일 정도의 짧은 여행을 하는 정도로 만족할 우리였다.

     

    하지만 갑자기 노르웨이를 가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렸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칭송하는 노르웨이의 자연이 늘 너무나 궁금하기는 했지만, 물가가 스위스만큼 비싸다고 소문 난 노르웨이 였기 때문에 사실 가성비를 따지다보면 늘 뒷전이 되는 여행지 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르웨이를 가고싶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조사를 시작하면 할수록 여느 시티 트립을 준비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기대감이 들었다.

     

    우선 빨리 항공권을 예약하고 휴가를 내야 했기 때문에, 며칠동안 여행 할 것인지부터 결정 해야 했다. 노르웨이는 무조건 자동차 여행으로 다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을 보통 며칠동안 가는지 조사 해 보았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자동차 여행 기간은 여행자들마다 천차 만별이었다.

     

    5박 6일 동안 짧게 여행한 사람도 있었지만, 15박 16일동안 돌아본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블로거분은 한달도 모자르다고도 했다. 그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여행 루트를 아주 대충 확인 해 본 후에 7박 8일로 가기로 결정 했다. 더 고민하다가는 항공권을 구입 하기에 너무 늦어 버릴 것 같아서 나의 감을 믿기로 했다. 나도 여행 한두곳 다녀본 사람이 아니니까.. ㅎㅎ 그럼 뭐부터 해야 할까?

     

    항공권 예약

    일단은 당장 항공권을 예약을 시작했다. 런던에서 오슬로까지 왕복하는 항공권을 열심히 찾아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았다. 라이언에어 웹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옵션이 너무 많아서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는 가격대가 올라갔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노르웨이를 다녀올 수 있는게 어딘가. 노르웨이 항공을 통했어도 최종적으로는 비슷한 가격이었을텐데, 시간대가 많이 아쉬웠다.

     

     

    라이언에어 기본 기내 수하물 사이즈

    노르웨이 숙소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은 자유도가 매우 높다. 갈 수 있는 곳이 너무너무 많고 가는 곳마다 다 좋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맞게 꼭 가고싶은 곳으로 추리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럽다 ㅜㅜ... 나도 여행 준비를 하면서 7박 8일 항공권을 끊은 것을 몇번이고 후회 했다. 최소 9박 10일 정도는 했어야 했고, 이상적으로는 15박 16일 정도로 갔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그만큼 경비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지만, 노르웨이 여행에서  마음 먹기에 따라 의외로 경비가 절약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그 첫번째는 숙소이고 두번째는 음식이다.

     

    노르웨이 호텔은 비싸다. 타 유럽 국가에 비해서 동일 가격 대비 숙소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노르웨이에는 히떼(Hytte)라는 숙소가 있다. 히떼는 노르웨이 구석구석에 있는 작은 오두막이다. 노르웨이 여행중 히떼를 이용하면 2인-4인 가족 기준 숙박비를 하루에 5만원 이내로 줄일 수가 있다. 히떼를 이용하면 자연히 음식도 해먹게 되고 외식비도 다른 국가를 여행하는것보다 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히떼를 이용한 여행은 자동차 여행을 할 때만 가능한 옵션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은 아마도 소수의 도시를 제외하고는 히떼 이용을 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호텔에 머물고 레스토랑 음식으로 점심과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노르웨이 레스토랑 음식 가격은 대단히 비싸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것은 아마 부담이 상당히 클것이다. 그렇다고 가격만큼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자동차여행을 하며 히떼에서 머물고 음식을 해드시기를 정말 강력히 추천한다. 단, 공동 욕실로 되어 있는 히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귀찮은것을 못참는 분들에게까지는 추천하지 못하겠다. ㅎㅎ

     

    히떼는 보통 아래처럼 생겼다. 작은 오두막이고, 보통 8개 이상의 히떼가 주변에 모여있다. 옵션은 히떼마다 각양 각색이기 때문에 여행 경로에 있는 히떼들의 리뷰를 잘 확인해 보고 예약하면 좋다. 그리고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바로 들어가서 묵을 수 있다. 문패 옆에 비어있는지 사용중인지 표시하는 팻말이 걸려 있는데, 비어 있으면 그냥 문패를 사용중으로 바꿔 놓고 들어가서 하루 지내면 된다. 돈은 보통 히떼를 떠날 때 알아서 계산하고 봉투에 넣어서 우편함 같은 것에 넣는다. (역시 히떼마다 다르다)

     

    일반적인 히떼의 모습. 대부분 주변 경관이 아름다움

     

    히떼에는 침대와 이불 그리고 간단한 취사도구 그리고 테이블 등이 있다. 하지만 이불커버는 없다. 이불커버는 히떼에서 돈주고 빌릴 수도 있고, 아니면 개인 이불커버를 가지고 다녀도 상관없다. 이불만 덮고 자기에는 꽤나 찝찝할 수 있으니 침낭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참고로 노르웨이는 6월중에도 상당히 쌀쌀하다. 특히 밤에는 더욱... 그러니 이불 안덮고 잔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길.

     

    자동차 여행 코스

    노르웨이는 자동차 여행을 해야지만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자동차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정을 정말 잘 짜야 한다. 중간 중간 날씨때문에 계획대로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그때는 어떻게 할 지 대책을 마련해 두는것이 좋다. 하지만 만일 일정이 여유롭다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 숙소도 왠만해서는 이삼일전에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가성비는 그만큼 떡락 ㅜㅜ) 적어도 길바닥에서 잘 일은 없을것이다. 텐트를 가지고 간다면 텐트촌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여유가 된다면 텐트도 챙겨서 다니는것도 좋다.

     

    여행 경로를 짜는것은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렵다. 운전하는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간 계산도 해야하고, 페리 운항 시간이나 다음날 동선등도 신경 써야 한다. 꼭 가고싶은 곳만 추리자니 너무 많고, 하나를 빼자니 너무 아쉽다. 그래서 계속 드는 생각이 "아.. 이틀만 더 있으면 좋을텐데.." 이거다. 근데 아마 이틀 더 있었어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욕심은 끝이 없으니.. ㅋㅋ

     

    나는 노르웨이의 3대 하이킹 (이라 부르고...) 코스를 꼭 가보고 싶었다. 쉐락볼튼(Kjeragbolten)트레킹,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트레킹, 트롤퉁가(Trolltunga). 그래서 이 세곳을 지나가는 코스를 일단 그렸다.

     

    프레케스톨렌 - 출처: https://www.outdooractive.com/

     

    쉐락볼튼

     

    쉐락볼튼
    쉐락볼튼

     

    아마도 대부분의 여러분들은 오슬로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아마도 조사를 조금만 하다 보면 금방 깨달으실텐데, 노르웨이에서 멋지다 하는 곳들은 전부 서쪽에 몰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슬로에서 출발해서 다시 오슬로로 돌아오려면 상당한 거리를 관광지 경유 없이 달려야 한다. 이 시간은 최대한 줄이는것이 좋다. 오슬에서 떠나고, 오슬로로 돌아오는 날은 최대한 속도제한 맞춰서 열심히 밟고, 바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틀 정도는 제대로 관광하기 어렵다.

     

    우리는 고민끝에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3대 트래킹 코스는 노르웨이의 남서쪽에 몰려 있다. 그래서 일단 체력이 빵빵할 때 트래킹 코스를 공략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7박 8일간의 2500km 운전 여행 :)

    첫날은 오슬로 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픽업하고, 식재료 장을 본 뒤 쉐락볼튼 근저까지 최대한 가서 숙소에서 쉬는것이 목표였다. 구글맵 상으로는 5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여유있게 차를 픽업하고 3시까지 장을 보더라도 8시면 도착하는군.... 푹 쉬고 다음날 쉐락볼튼 하이킹 꼬!"  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정말.. ㅎㅎ 노르웨이 여행에 관해서는 할말이 너무나도 많다.

     

    여하튼, 이렇게 가고싶은 곳들을 추려서 계획을 짜는것이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의 시작이다. 가고싶은 곳을 최대한 많이 구글맵에 표시한 다음에, 모두 방문할 수 있는 경로를 찾고, 시간에 맞춰서 숙소를 찾아두면 된다. 노르웨이의 주요 관광지와 여행 경로를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 두도록 하겠다. 일단 두번 생각하지 말고 비행기표부터 끊으시길. 한국에서 온다면 11박 12일로!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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