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 개발자가 되면 좋은점을 알려주세요.

Q:

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이제 곧 졸업인데 제 진로를 확실하게 하고 싶어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현재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데요 그 이후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해놓은 계획은 졸업후 IT기업입사로 사회 경험을 쌓은 후 패션 업계에서 창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야에 창업을 하려고 해도 굳이 개발자가 되아야할까요? 사실 컴공과 경영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발자가 된다면 가지게 되는 메리트들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반갑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이신데 벌써 향후 몇년간의 마일스톤을 계획하고 계신것이 매우 인상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업을 하기 위해 개발자가 될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히 보면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비즈니스 오너로써 실력있는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함께 일하며 결과를 만들어 가면 됩니다. 간단해 보이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먼저, 개발자는 굉장히 비쌉니다. 실력있는 개발자 분들의 연봉은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구요. 그리고 스타트업 회사가 그들에게 모티베이션을 주는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차선책으로 경쟁력이 낮은 개발자와 일하게 된다면 결과도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구요.

 

개발자들은 기회가 많고, 프로젝트가 자신들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얼마나 흥미를 유발하는지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남의 프로젝트에 깊은 오너쉽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창단멤버가 아닌 이상은 스타트업에서 자신의 전력을 쏟아붇지 않죠. 창업주가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도 않을 뿐더러 아주 작은 불만으로도 이직할수도 있습니다. 오너쉽이 없는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를 전담시킨다면 추후 문제가 될 이슈들을 미루거나 덮어두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게 될겁니다.

 

어렵게 개발자를 고용하고 프로젝트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하더라도,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기까지 무수한 장애물에 부딛히게 될것이고 그때마다 사업의 향방이 개발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경험을 하게 될겁니다. 큰돈을 투자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는데 벤쳐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한다면 다시 일어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테구요.

 

이 모든 리스크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가 되는겁니다. 단기적으로는 사업 초기의 수많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도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가 있죠. IT 관련 스타트업을 목표로 한다면 오너 스스로 개발자가 되는것이 최고입니다. 물론 금전적은 부분이 해결 되었다면 이야기가 100% 달라지구요.

 

무엇보다 지금 드리고싶은 조언은, 학업을 마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스타트업을 시작하라는 겁니다. 노트를 펴고, 만들고싶은 비즈니스, 구체적인 서비스 모델,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적어 내려가세요. 거창할 필요 없이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적어보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더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을것입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진로상담] SI업계 신입 개발자의 미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