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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한인타운, 뉴몰든 (New Malden)을 다녀왔어요!
    영국 생활 정보 2019. 2. 27. 06:49

     

    제가 영국에 살게되면서 얻은 것 중 한가지는 요리실력이예요.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몇 년 사이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자부하지요 하하하. 그 이유는 바로, 먹고싶은게 너무 많은 저에게.. 영국은.. 한국에서는 흔한 먹거리들 조차 찾기 힘든 곳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런던 센트럴에 살고계신 분들은 조금 더 편리하겠지만 저는 센트럴에서 조금 떨어진, 6존 쯤 되는 곳에 살고 있고 (경기도 쯤 되려나요ㅎㅎ)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영국의 지방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한국식재료나 음식을 찾기가 더더욱 힘들었답니다. 김치 없이 수 개월을 지내는건 흔한 일이였지요.

    제가 먹고싶었던건 정말 소소한 것들이였어요. 짜장면, 탕수육, 옛날식 찹쌀도넛츠, 크림빵, 막걸리, 족발, 회, 한국스타일 치킨..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 5분만 걸어가면 살 수 있는 것들이죠. 심지어 건빵처럼 한국에선 눈길도 안주던 과자들 조차도 먹고 싶어지더라구요ㅋㅋ 그 덕분에 이제는 왠만큼 먹고싶은건 꾸역꾸역 만들어 먹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하지만 이런 저에게 여전히 신세계이고 도착하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그 곳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의 한인타운, 뉴몰든 (New malden) 입니다 !!!! ^-^

    이곳에 대해 잠깐 스치듯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미국의 한인타운에 비해서는 작은 동네 수준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곳이랍니다. 한국 식재료를 맘껏 구경하고 살 수 있는 대형마트 부터 미용실, 한의원, 여행사, 안경점, 세탁소, 식당, 방앗간, 카페 등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지난 주말엔 오랜만에 한국 마트에가서 실컷 장을 보고 먹고싶었던 짜장면과 탕수육도 먹고 디저트로 빙수도 먹었답니다 >ㅁ<

    여기가 바로 뉴몰든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마트인 H Mart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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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허름하죠...?;; 외관이 멋지지는 않지만 한국 식재료 뿐 아니라 일본,중국,베트남 등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저는 과자와 라면, 소스류 구경을 좋아해요) 가끔은 놀라울 만큼 많은 한국 식재료들이 있는 곳이랍니다.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ㅋㅋ 회도 있다니까요~~ㅋㅋ 글 쓰면서도 신납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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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과 달리 내부는 정돈이 잘 되어있죠? ^-^ 예전에 고향에서 즐겨먹던 삽겹살 구이와 미나리 조합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어딜가도 미나리를 구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곳에서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지르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산'이라고 당당하게 적혀있어서 놀랐었죠. '너도 참 먼 길 왔구나?' 싶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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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두 세곳의 김치외에도 몇 가지의 다양한 회사의 김치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저는 이번에 큰 걸로 하나 사서 넣어놨더니 든든해요. 오늘도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끓여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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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바로,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주류코너 입니다!! 소주 한 병에 오늘 환율로 한화 약 7천원 정도 하네요. 한국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런지 소주 한 병사서 마시는 날이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ㅋㅋ 원래 소주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만, 향수 때문인가 봐요. 그냥 다.. 맛있네요........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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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유난히 외국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코너, K-Pop과 K-Beauty 코너예요. 이 코너에서 심심치않게 외국 청소년들을 볼 수 있답니다. 한국마트라서 그런지 한국의 최신곡들을 틀어주기도 하구요. 정작 저는 한국 로드샵 화장품을 한국보다 비싼값에 사려니 왠지 배가 아파서? 구경만 하고 오는 코너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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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 주변에는 이렇게 다른 한국 숍들도 있답니다. 이름들이 정겨워요. 김치마을, 서울플라자,아가씨헤어, 카페하루 등등.. 마치 과거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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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을보고 나니 출출해져서 식사를 하러 갔어요. 런던근교에서 보기힘든 한국식 반점인데요, 의외로 맛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서 인기가 아주 많아요. 종종 아시안 외에 다른 외국분들도 와서 식사를 하곤 한답니다. 저희는 먹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둘이서 먹을 수 있는 양이 얼마 안되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장면, 탕수육, 깐풍기를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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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듯 하죠? 한국 반점에서 먹는 맛 하고 같아요!! 물론 저는 탕수육파라서 기준이 좀 높지만.. 이정도면 행복합니다! ㅋㅋ 둘이서 먹을거라 작은사이즈를 주문했는데... 배가 별로 안 고프다더니..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ㅠㅠ

     

    디저트로 빙수와 저의 사랑 비비빅을.... 먹었답니다 !!!! ( 저..할무니 입맛....ㅎㅎ) 비비빅이 너무너무 먹고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가 오늘 극적으로 발견한거있죠 !! 정말 영국 오기 전에는 이렇게 사소한 걸로 행복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ㅠㅠ 사진보세요.. 너무 급해서 사진찍기 전에 이미 한입 먹어버렸답니다 ㅋㅋ 남편은 언제나 그렇듯 폴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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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로 1인 1빙수를 먹는 대참사가 바로... 이 날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배탈은 안났어요.. 행복하게 먹어서 그런가봐요 ㅎㅎ 빙수 가격은 1개 당 오늘환율로 약 8700 원 정도 랍니다. 메뉴구성은 한국의 설*하고 비슷했어요. 여기서도 꽤 많은 외국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제가 약 2년 전,처음 뉴몰든에 갔을땐, 한국인 중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분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요즘은 빙수를 먹으며 신문을 보거나 일을하고 있는 영국인들, 코리안 바베큐 레스토랑을 찾는 유럽인들을 보니 신기하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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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오랜만에 한국 음식 먹방을 신나게 하고는 하루종일 부른배를 두드리며 행복해 했답니다... 열심히 먹었으니, 다시 다이어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겠죠..? ㅠㅠ 이 곳에서라도 향수를 달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여기에 가면 한국말도 많이 들을 수 있고, 한국분들도 많고, 마치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신기하게두요 ^-^ 주말마다 가고싶은 뉴몰든 나들이였습니다 ^-^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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