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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에 오르다 ! (feat. 해외롱디커플 데이트)
    카테고리 없음 2019. 12. 28. 07:09

    2014. 3. 23 (다야의 일기) 

     

     

    뒤 늦은 포스팅이라 날짜가 뒤죽박죽 이긴 하지만,

    너무나 뜻깊은 여행이였기에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부족하더라도...ㅎ)

     

     

     

    아침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고

    부랴부랴 한라산으로 향했다.

    어제 밤  꽤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는데도 배가 고팠다....;;

     

     

    이안과 나 모두 한라산은 처음이여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하는

    성판악 코스로 선택하였다.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성악판? 성판악? 장난을치며

    즐겁게 코스 입구로 향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입구에 위치한 매점에서 아이젠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우리는 '괜찮을거야' 라며 산에 올랐다.....................

     

     

    춘추절기에는 12:30분까지 해발 1500m인 진달래 밭 대피소에 도착하여야 하는데

    해가지기 전에 하산하기 위함인 것 같다.

    처음 한 시간 남짓 올랐을 때 까지만해도 등산로 쪽에는 눈이 다 녹았고

    양쪽 끝에만 눈이 남아 있어서, 우리는 내심 아이젠을 안사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신이 나 있었다.

     

     

     

    하지만......

    1/3 쯤 올랐을까.... 점점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를 되뇌이던 우리는.. 점점 겁이나기 시작했고,

    미끄러워 발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정도 였던 눈이......

    이렇게 많아졌다.......

      ( 눈 밭에서 뒹굴고 싶었던 내 마음.. ㅎ)

     

     

    낑낑거리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결국 12:30분이 되기 전에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컵라면이 뭐라고...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음에도 줄을 서서 사고, 맛있게 나눠먹고는,

    운명같은 글자를 보았다. !!!

     

    '아이젠 팝니다' 

     

    "예스 !!!"

     

     

    우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냉큼 아이젠 2개를 구입하였다.

    심지어 입구 매점에서 파는 것 보다 가격도 더 쌌다  !!

    발 전체를 감싸는 아이젠은 아니고 발의 중앙부분에만 장착 가능한 미니 아이젠 이였지만

    우리는 왠지모를 든든함에 힘이 났다.

    아이젠을 장착하고는 마치 파워수트라도 입은 것처럼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엄창난 양의 눈과,, 오르막길에선,, 미니 아이젠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였다...

    (그냥.. 별로........ㅜ_ㅜ)

    없는것 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

    어찌되었든,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힘들 땐 함께 노래도 부르고

    사귀기전의 설레였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힘든 줄도 모르고

    산에 올랐다... 

     

     

    산행에 지친 우리.

     

    호텔에서 고집을 피우다 결국 이안의 옷을 입고 나왔는데.. 역시 잘한 것 같다.

    물론 산행 중에는 더워서 벗기도 했지만,

    높이 올라 갈 수록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저절로 옷에 손이 갔다.. ^-^;;

    (모자도... 오빠 아버지의 모자...없었으면 깜둥이 될뻔했다..)

     

     

    그렇게 약 4시간 반? 정도 올랐을까.. 드디어 반가운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

    "이렇게 맑은 날은 귀한데."

    "구름한점 없이 다 보이네~~~"

    내려오는 아주머니들의 말씀에 우리는 백록담 가까이에왔음을 느꼈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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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짜잔 ~!!!!!!!! 

    드디어 백록담이다 !!!

    약 5시간 만에 백록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 년에 몇 번 없다는, 정상의 맑은날씨.

    우리는 힘들었던 시간도 잊은 채 연신 감탄하며 백록담의 모습을

    눈에 담기 바빴다.

     

    많은 등산객들은 간식을 먹으며 등산의 피로를 풀고 있었지만..

    우리는.... 부실한? 간식 준비로....(미안해ㅎ)

    그저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안이 특유의 친절함?을 베풀어 한 아주머니로 부터.. 맛있는 떡을 얻을 수 있었다.

     

     

     

    긴 등산으로 부터 얻게 된 백록담의 절경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비록 물이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눈이 쌓여 군데군데 녹아 있는 모습도 충분히 신비로웠다.

    (그런데, 한라산 정산에 가까워 질 수록 까마귀들이 엄청 많았다.)

     

     

     

     

     

     

     

     

    하산까지 하여 약 8시간 30분 가량의 등산을 마친 우리는,

    버킷리스트의 한가지를 이뤄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빡빡한 한국에서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조금 무리하여 추진한 제주도 여행이였지만

    시간들이 아깝지 않은 큰 추억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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