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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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재기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3. 9. 05:38
하루가 다르게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사재기를 한다고해서 주말 오전에 서둘러 동네에 가장 큰 할인 마트인 테스코로 달려갔다. 테스코도 규모에 따라 여러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테스코 엑스트라 (Tesco Extra) 는 조금 더 물건이 많지 않을까하여 엑스트라로 향했다. 아니다 다를까, 일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평소와는 너무나 분위기가 다른게 사람들이 아닌척 하지만 전투적으로 장을 보는게 느껴졌다. 다들 쇼핑카트 한 가득씩 장을 보는 것은 기본이요... 카트가 넘치도록 담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재기를 가장 많이 하는 품목은 - 두루마리 휴지 - 캔 식품 : 통조림 야채, 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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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취득 준비 중... (직장인 아이엘츠 독학하기)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3. 4. 00:38
영국이민 6년차에 접어들면서 영주권 신청자격이 주어졌다. 사실 영주권을 취득하는것 자체는 개인적으로 별 의미는 없지만 영국에서 장기간 체류시 필요한 비자연장을 더 이상 하지 않다도 된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영주권을 취득하고 싶었다. 그동안 약 2년 반 마다 비자연장을 했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서류준비도 귀찮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긴장하고 있어야하는 과정들이 싫었다. 우선, 영주권 신청 서류를 작성하기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능력 증명이다. 영주권신청시 필요한 영어능력 증명은 Life in the UK 시험 합격증과 아이엘츠 시험에서 일정점수 이상을 받아야 가능하다. 아이엘츠 외에도 여러 종류의 영어시험이 있으니 원하는 시험을 신청해서 보면 된다. 주로 비자신청시 필요한 아이엘츠는 '아이엘츠 스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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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체감하는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2. 28. 20:37
뉴스에서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가족들과 친구들 걱정에 마음이 아프다. 먼 타국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곧 좋아질거다.' '몸 조심해라.' 등... 말 몇마디 뿐이라 요즘따라 내가 참 무능하게 느껴지곤 한다. 다행히 영국에는 아직 확진자 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가까운 이태리에서 무섭게 늘어나는 확진자 수 때문인지 영국사람들도 조금씩 위기감을 느끼는 듯 하다. 내가 사는 곳은 런던의 중심가는 아니라서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었는데 조금씩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1. GP로 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문자를 받았다. 영국은 한국과 달리 동네마다 보건소 개념의 작은 병원 (GP)이 있고 동네사람들은 그 곳에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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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디자이너 경력 없이도 취업이 가능할까요?우아한 디자이너 /디자이너 취업 Q&A 2020. 2. 3. 00:42
영국 디자이너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공간 입니다. 취업관련 질문은 daya.poshpaws@gmail.com 으로 메일 보내 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 해 드려요. 보내주신 질문과 답변은 개인정보를 삭제 한 후, 블로그에 게시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련한 공간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 오래 전, 평소 제가 즐겨찾던 네이버 카페에 디자이너 취업관련하여 리플을 쓴 적이 있어요. 영국 이민을 준비하면서 다른분야로 취업이 가능한지 고민하시던 글이었는데, 제 리플을 보신 다른 분 께서 쪽지를 보내셨어요. 현재 영국에 배우자 비자로 거주 중 이시고 디자이너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데 디자인 관련된 전공도, 경력도 없는 상황을 걱정 하시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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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6. 인터뷰에서 망신을 당하다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1. 31. 02:35
지난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보기좋게 미끄러진 후 다시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하지않으면 평생 못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당장의 두려움 보다 컸기에 조금씩이라도 용기내어 움직여 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일과 처럼 이력서를 접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헤드헌터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되었고 근처 대도시에 있는 중소기업 주니어 디자인 롤을 위한 폰 인터뷰가 잡혔다. 약 이틀 간의 준비기간이 주어진 터라 영국친구들에겐 이쯤이야 껌 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지난 인터뷰의 기억이 나를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예상질문이라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유튜브와 구글을 뒤져가며 예상질문 리스트를 채워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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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5. 이력서만 200번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1. 14. 16:00
쭈뼛거리며 시작했던 봉사활동도 어느 새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났다. 일주일의 한 번의 방문이지만 나를 반겨주고 정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힘이 되었다. 물론 여전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시고 매 번 같은 질문을 하셔서 나를 당황시키지만, 한국에 계신 우리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한 번 더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봉사활동 만으로는 마음속의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향수인 건지 낮아진 자존감에서 오는 허전함인건지 알 길이 없었다. 아니, 아마도.. 알면서 외면했던 것 같다. > 곰: 여보, 요즘에도 가끔씩 헤드헌터한테 전화 와? > 나: 아니. 요즘은 안 와. 지난 번 이불킥 할만큼 부끄러운 헤어제품 회사의 면접을 끝으로 나는 더 이상 회사를 찾지도 않았고 이력서를 제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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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 흐린 날의 일기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1. 6. 00:04
2019. 11. 21 1. 한국을 다녀오면 에너지 충전이 빵빵하게 될 거라 기대했는데 일주일 내내 흐리고 어두운 날씨 탓인지, 마음이 뒤숭숭한 탓인지 오히려 가라앉아있다. 가기 전엔 한국 갈 생각에 마냥 들떠서 뭐든지 의욕이 넘쳤는데... 후유증인가. 매 년 다녀와서 이젠 이런 공허함이 익숙해 질 만도 한데 아직도 떠나고 나면 늘 아쉽고 길 잃은 기분도 들고 그렇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요즘 우리 부부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서 고민이 많다. 선택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한 고민인데..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것을 잃는 것 이기도 하기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어느 것 하나 확실히 버리고 싶은것이 없어서. 게다가 기분 탓인지 요즘 나는 어떤 선택을 해도 잘 해나갈 것 이라는 자신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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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멤버들을 소개합니다 :-)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20. 1. 5. 23:55
2019. 5. 17 오빠랑 나랑 종종 농담 삼아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의 노예는 자신이 노예인 줄도 알았고, 주인이 집도 주고 밥도 줬는데 현대의 노예는 자기가 노예인 줄도 모르고, 집도 자기가 사야되고 밥도 알아서 사먹어야 된다고 ㅋㅋㅋㅋ 딱 맞는 말이다. 어쨋든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간식을 사러 간다, 점심을 먹으러 간다는 핑계로 회사 캠퍼스 안을 괜히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때마다 우리팀 비벡이랑 같이가는데 비벡은 영국에서 태어난 인도혈통의 친구이다. 비벡이랑 나랑 특별히 친한건 아니지만 특별히 농땡이의 기질이 숨어있는 것 같다. 잠깐 옆길로 새서, 이참에 회사 친구들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다. 우리팀은 큰 그룹은 약 200명, 중간그룹은 100명 정도 되는데 내가 매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