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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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1.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1. 2. 10. 08:52
지난 몇 개월간 영국에서 취업해보겠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얻은 것은 낮아진 자신감과 눈물 흘린 기억들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이 전과 달라져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만 포기할래!'라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겠지만, 이제는 오기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수십 번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강해진 걸까..? 이별의 슬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잊으라고 하는 것처럼, 불합격의 아픔은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하자!라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이제 맷집이라는 게 생겼나 보다. 그렇게 오기가 가득 찬 눈으로 잡 사이트를 뒤지고 있었는데..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깨톡! 곰: 여보~~ 이거 봐! 디즈니에서 사람을 뽑네? 여보 디즈니 좋아하잖아!! 다야: 어라? 진짜네?? 우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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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0. 그래, 여기가 내 자리야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4. 17. 01:40
집에 도착해서 주체할 수 없는 허탈함과 실망감에 눈물을 쏟아냈다. 거의 다 되었는데, 순간의 실수로 미끄러진 것 같은 아쉬움에 미련을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난 인터뷰 때 만났던 내 또래 디자이너인 리디아가 부러웠고 크리스가 부러웠다. 잠시나마 나도 그들과 함께 베이킹 대회를 하며 웃고 떠드는 상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하.... 나도 참..... 실망했을 내가 걱정이 되었던 남편은 일찌감치 퇴근을 해서 거실 한 켠에 웅크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곰: 에이~~ 여보 왜그래~~ 괜찮아. 괜찮아. 최종단계까지 간 게 어디야~~~ 예전에 폰 인터뷰에서 매번 떨어졌던 거 생각해봐~~ 엄청 발전했지? 다야: 하....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한 시간도 고민을 안하고 탈락시킬 수가 있어????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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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6. 인터뷰에서 망신을 당하다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1. 31. 02:35
지난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보기좋게 미끄러진 후 다시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하지않으면 평생 못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당장의 두려움 보다 컸기에 조금씩이라도 용기내어 움직여 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일과 처럼 이력서를 접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헤드헌터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되었고 근처 대도시에 있는 중소기업 주니어 디자인 롤을 위한 폰 인터뷰가 잡혔다. 약 이틀 간의 준비기간이 주어진 터라 영국친구들에겐 이쯤이야 껌 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지난 인터뷰의 기억이 나를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예상질문이라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유튜브와 구글을 뒤져가며 예상질문 리스트를 채워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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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봉협상 하던 날 + 새로운 팀 멤버가 왔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36
2017. 10. 24 1. 처음으로 연봉협상을 했다. 한국에서도 연봉협상이란걸 해보긴 했지만, 그건 의례적인 절차였을 뿐 진짜 "협상" 은 아니였기에 이번 과정이 꽤 힘들었지만 많은걸 배웠다. 처음엔 오빠가 "여보, 이제 일한지 1년 됐으니까 연봉협상 해야지~~" 라길래 난 장난으로 넘겼다. 아마 피하고 싶었던거 같다. 근데 며칠 뒤, 보스에게 연봉협상 하고싶다고 말해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여보를 보니 '나를 시험에 들게 하려는건가.. 아님 농담인가..' 갸우뚱 했지만 어라... 어느 새 시뮬레이션을 해준다. 그 정성을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알았어. 내일 보스에게 말해볼...ㄲㅔ......" 라고 대답했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스에게 다짜고짜 돈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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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회사 할로윈 이벤트 - 호박조각 대회 Pumpkin Carving Competition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28. 08:21
2016. 10. 28 미국의 전통이라며 콧방귀를 뀌다가도 어김없이 10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할로윈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즐기려면 그냥 신나게 즐기면 될 걸. 내가 만난 대부분의 영국인들과 할로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원래 미국의 전통이라서 우리는 관심 없어." 라던가 "원래는 없었는데, 몇 해 전 부터 할로윈 이벤트가 생겼어." 라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나에겐 귀엽게 보였다. 츤츤 거리는 느낌이랄까. 풉 회사에서도 "우리도 할로윈 이벤트 해?" 라는 나의 질문에 "글쎄. 미국 꺼라서.. 잘 모르겠어.' 라고 답하더니 몇일 뒤 살며시? 할로윈 이벤트를 알리는 메일을 받았다. 바로, "Pumpkin Carving Competition" 호박 조각 대회이다. 조를 나눠 각 조마다 호박을 조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