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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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0. 그래, 여기가 내 자리야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4. 17. 01:40
집에 도착해서 주체할 수 없는 허탈함과 실망감에 눈물을 쏟아냈다. 거의 다 되었는데, 순간의 실수로 미끄러진 것 같은 아쉬움에 미련을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난 인터뷰 때 만났던 내 또래 디자이너인 리디아가 부러웠고 크리스가 부러웠다. 잠시나마 나도 그들과 함께 베이킹 대회를 하며 웃고 떠드는 상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하.... 나도 참..... 실망했을 내가 걱정이 되었던 남편은 일찌감치 퇴근을 해서 거실 한 켠에 웅크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곰: 에이~~ 여보 왜그래~~ 괜찮아. 괜찮아. 최종단계까지 간 게 어디야~~~ 예전에 폰 인터뷰에서 매번 떨어졌던 거 생각해봐~~ 엄청 발전했지? 다야: 하....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한 시간도 고민을 안하고 탈락시킬 수가 있어????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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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9. 진짜 마지막_최종.jpg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4. 16. 21:07
뚜루루루루 다야: (헐, 혹시 스티브 인가? 드디어 결과 발표??!!) 헬...로? 스티브 (헤드헌터): 다야니? 나야 스티브. 다야: 아, 스티브. 안녕? 잘 지냈니? 스티브: 응, 잘 지냈어 고마워. 지난 번 인터뷰는 어땠어? 다야: 응, 잘 본거 같아. 혹시 무슨 소식없었니? 스티브: 소식? 있지~~ 이거 알려주려고 오늘 전화 한거야. 그 회사에서 니가 맘에 든대! 인터뷰가 좋았나봐. 다야: 와~~ 정말?? 너무 잘됐다 ㅎㅎ 스티브: 그치! 근데 지난 번 인터뷰때 디렉터 한 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을 못했다고, 너랑 한번 더 인터뷰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다야: 아... 지난 번이 마지막 인 줄 알았는데..? 스티브: 응, 맞아. 그랬었어 미안해. 그렇지만 이 사람도 결정권이 있는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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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사이에서 - 친구의 커밍아웃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4. 8. 21:00
최근 입사 동기 친구가 나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할 것이 있다며 회사 카페테리아로 불렀다. 긴장한 듯 보이는 그 친구가 내게, 커밍아웃을 했다. 그동안 남자로 살아왔지만 자기는 스스로 늘 여자이고 싶었고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았기에 앞으로는 여자로 살 거라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친구의 이야기가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 동안 마음고생을 했을 친구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이 곳에 살고 있는 그 친구가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용기내어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하고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오피스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그럼 나는 앞으로 그 친구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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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상담] 해외취업은 무조건 남는 장사진로상담 및 해외취업 2020. 3. 23. 01:21
저는 20대 분들에게 해외 취업 도전을 적극 권합니다. 해외 취업 만큼 남는 장사도 없다고 생각 하거든요. 한국을 떠나서 해외에서 생활하고 경쟁한다는것,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20대와 30대에는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습니다. 만약 "죽을 때 까지 밥 굶지 않는 것" 이 직업을 갖는 것의 목표라면, 어떤 직업을 떠올리시나요? "공무원 이요!!" 요즘 수많은 20대 청년분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생애의 가장 눈부신 시절을, 그 에너지를 책상을 힘껏 누르는데 쏟아붇고 있죠. 아마도 그 이유는 "안정적이라서" 이겠죠? 그럼 어떤 직업이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 져 줄까요? 공무원? 교사? 안타깝지만 그런 직업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 어떠한 직업도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재미없는 공부와 씨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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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디자이너 경력 없이도 취업이 가능할까요?우아한 디자이너 /디자이너 취업 Q&A 2020. 2. 3. 00:42
영국 디자이너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공간 입니다. 취업관련 질문은 daya.poshpaws@gmail.com 으로 메일 보내 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 해 드려요. 보내주신 질문과 답변은 개인정보를 삭제 한 후, 블로그에 게시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련한 공간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 오래 전, 평소 제가 즐겨찾던 네이버 카페에 디자이너 취업관련하여 리플을 쓴 적이 있어요. 영국 이민을 준비하면서 다른분야로 취업이 가능한지 고민하시던 글이었는데, 제 리플을 보신 다른 분 께서 쪽지를 보내셨어요. 현재 영국에 배우자 비자로 거주 중 이시고 디자이너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데 디자인 관련된 전공도, 경력도 없는 상황을 걱정 하시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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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6. 인터뷰에서 망신을 당하다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1. 31. 02:35
지난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보기좋게 미끄러진 후 다시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하지않으면 평생 못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당장의 두려움 보다 컸기에 조금씩이라도 용기내어 움직여 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일과 처럼 이력서를 접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헤드헌터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되었고 근처 대도시에 있는 중소기업 주니어 디자인 롤을 위한 폰 인터뷰가 잡혔다. 약 이틀 간의 준비기간이 주어진 터라 영국친구들에겐 이쯤이야 껌 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지난 인터뷰의 기억이 나를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예상질문이라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유튜브와 구글을 뒤져가며 예상질문 리스트를 채워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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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5. 이력서만 200번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1. 14. 16:00
쭈뼛거리며 시작했던 봉사활동도 어느 새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났다. 일주일의 한 번의 방문이지만 나를 반겨주고 정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힘이 되었다. 물론 여전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시고 매 번 같은 질문을 하셔서 나를 당황시키지만, 한국에 계신 우리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한 번 더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봉사활동 만으로는 마음속의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향수인 건지 낮아진 자존감에서 오는 허전함인건지 알 길이 없었다. 아니, 아마도.. 알면서 외면했던 것 같다. > 곰: 여보, 요즘에도 가끔씩 헤드헌터한테 전화 와? > 나: 아니. 요즘은 안 와. 지난 번 이불킥 할만큼 부끄러운 헤어제품 회사의 면접을 끝으로 나는 더 이상 회사를 찾지도 않았고 이력서를 제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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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 흐린 날의 일기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1. 6. 00:04
2019. 11. 21 1. 한국을 다녀오면 에너지 충전이 빵빵하게 될 거라 기대했는데 일주일 내내 흐리고 어두운 날씨 탓인지, 마음이 뒤숭숭한 탓인지 오히려 가라앉아있다. 가기 전엔 한국 갈 생각에 마냥 들떠서 뭐든지 의욕이 넘쳤는데... 후유증인가. 매 년 다녀와서 이젠 이런 공허함이 익숙해 질 만도 한데 아직도 떠나고 나면 늘 아쉽고 길 잃은 기분도 들고 그렇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요즘 우리 부부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서 고민이 많다. 선택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한 고민인데..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것을 잃는 것 이기도 하기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어느 것 하나 확실히 버리고 싶은것이 없어서. 게다가 기분 탓인지 요즘 나는 어떤 선택을 해도 잘 해나갈 것 이라는 자신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