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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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4. 첫 출근. 매니저가 이렇다고...?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1. 4. 28. 19:59
'처음'이라는 것은 늘 설레기 마련이지만 머나먼 타지에서의 첫 출근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설렘이였다. 200통이 넘는 이력서와 여러 번의 인터뷰를 거쳐서 성취한 결과에 대한 기쁨,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이면에는 이방인으로서의 첫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두근거리는 마음 사이로 '한국 사람들 끼리도 텃새라는게 있는데, 외국인에게는 더 심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불쑥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자, 여기는 오늘부터 맷과 함께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다야입니다. 모두 환영해 주세요. 각 부서별로 다니면서 직원들을 소개해 줄게요. 그럼 여기 먼저... 오피스에는 약 40명 정도의 직원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나랑 비슷한 또래이거나 조금 어린 것 처럼 보였다. 한국보다 학교를 일찍 가고 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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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3. 취업성공!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1. 4. 28. 01:13
디즈니 면접을 보고 난 후, 약 일주일 정도 흘렀다. 설마 내가 되겠어? 나 기대 안해~ 라며 태연한 척 했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런가.. 만약 합격 하면? 집에서 오피스까지 꽤 멀던데 괜찮겠지? 옷은 뭐 입고 가지? 첫 업무는 어떤걸까? 이미 마실 수 있는 김칫국이란 김칫국은 혼자 다 마시고, 침착한 척 하느라 힘든 일주일을 보내고 있던 그때 "띠리리링~" 조용하던 폰이 울렸다. '설....마... 디즈....니...?' 헬로?? 안녕하세요. 다야님 이신가요..? 다야: 네, 누구시죠? 맷: 저는 IDG Connect 에 맷 이라고 합니다. 며칠전에 뵈었었죠? ^-^ 다야: IDG.... IDG... 맷...??? 온통 디즈니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얼마전 면접을 보았던 IDG 라는 회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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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1.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1. 2. 10. 08:52
지난 몇 개월간 영국에서 취업해보겠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얻은 것은 낮아진 자신감과 눈물 흘린 기억들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이 전과 달라져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만 포기할래!'라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겠지만, 이제는 오기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수십 번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강해진 걸까..? 이별의 슬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잊으라고 하는 것처럼, 불합격의 아픔은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하자!라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이제 맷집이라는 게 생겼나 보다. 그렇게 오기가 가득 찬 눈으로 잡 사이트를 뒤지고 있었는데..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깨톡! 곰: 여보~~ 이거 봐! 디즈니에서 사람을 뽑네? 여보 디즈니 좋아하잖아!! 다야: 어라? 진짜네?? 우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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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0. 그래, 여기가 내 자리야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4. 17. 01:40
집에 도착해서 주체할 수 없는 허탈함과 실망감에 눈물을 쏟아냈다. 거의 다 되었는데, 순간의 실수로 미끄러진 것 같은 아쉬움에 미련을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난 인터뷰 때 만났던 내 또래 디자이너인 리디아가 부러웠고 크리스가 부러웠다. 잠시나마 나도 그들과 함께 베이킹 대회를 하며 웃고 떠드는 상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하.... 나도 참..... 실망했을 내가 걱정이 되었던 남편은 일찌감치 퇴근을 해서 거실 한 켠에 웅크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곰: 에이~~ 여보 왜그래~~ 괜찮아. 괜찮아. 최종단계까지 간 게 어디야~~~ 예전에 폰 인터뷰에서 매번 떨어졌던 거 생각해봐~~ 엄청 발전했지? 다야: 하....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한 시간도 고민을 안하고 탈락시킬 수가 있어????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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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9. 진짜 마지막_최종.jpg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4. 16. 21:07
뚜루루루루 다야: (헐, 혹시 스티브 인가? 드디어 결과 발표??!!) 헬...로? 스티브 (헤드헌터): 다야니? 나야 스티브. 다야: 아, 스티브. 안녕? 잘 지냈니? 스티브: 응, 잘 지냈어 고마워. 지난 번 인터뷰는 어땠어? 다야: 응, 잘 본거 같아. 혹시 무슨 소식없었니? 스티브: 소식? 있지~~ 이거 알려주려고 오늘 전화 한거야. 그 회사에서 니가 맘에 든대! 인터뷰가 좋았나봐. 다야: 와~~ 정말?? 너무 잘됐다 ㅎㅎ 스티브: 그치! 근데 지난 번 인터뷰때 디렉터 한 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을 못했다고, 너랑 한번 더 인터뷰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다야: 아... 지난 번이 마지막 인 줄 알았는데..? 스티브: 응, 맞아. 그랬었어 미안해. 그렇지만 이 사람도 결정권이 있는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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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사이에서 - 친구의 커밍아웃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4. 8. 21:00
최근 입사 동기 친구가 나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할 것이 있다며 회사 카페테리아로 불렀다. 긴장한 듯 보이는 그 친구가 내게, 커밍아웃을 했다. 그동안 남자로 살아왔지만 자기는 스스로 늘 여자이고 싶었고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았기에 앞으로는 여자로 살 거라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친구의 이야기가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 동안 마음고생을 했을 친구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이 곳에 살고 있는 그 친구가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용기내어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하고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오피스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그럼 나는 앞으로 그 친구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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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상담] 해외취업은 무조건 남는 장사진로상담 및 해외취업 2020. 3. 23. 01:21
저는 20대 분들에게 해외 취업 도전을 적극 권합니다. 해외 취업 만큼 남는 장사도 없다고 생각 하거든요. 한국을 떠나서 해외에서 생활하고 경쟁한다는것,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20대와 30대에는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습니다. 만약 "죽을 때 까지 밥 굶지 않는 것" 이 직업을 갖는 것의 목표라면, 어떤 직업을 떠올리시나요? "공무원 이요!!" 요즘 수많은 20대 청년분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생애의 가장 눈부신 시절을, 그 에너지를 책상을 힘껏 누르는데 쏟아붇고 있죠. 아마도 그 이유는 "안정적이라서" 이겠죠? 그럼 어떤 직업이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 져 줄까요? 공무원? 교사? 안타깝지만 그런 직업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 어떠한 직업도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재미없는 공부와 씨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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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디자이너 경력 없이도 취업이 가능할까요?우아한 디자이너 /디자이너 취업 Q&A 2020. 2. 3. 00:42
영국 디자이너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공간 입니다. 취업관련 질문은 daya.poshpaws@gmail.com 으로 메일 보내 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 해 드려요. 보내주신 질문과 답변은 개인정보를 삭제 한 후, 블로그에 게시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련한 공간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 오래 전, 평소 제가 즐겨찾던 네이버 카페에 디자이너 취업관련하여 리플을 쓴 적이 있어요. 영국 이민을 준비하면서 다른분야로 취업이 가능한지 고민하시던 글이었는데, 제 리플을 보신 다른 분 께서 쪽지를 보내셨어요. 현재 영국에 배우자 비자로 거주 중 이시고 디자이너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데 디자인 관련된 전공도, 경력도 없는 상황을 걱정 하시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