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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상담] 퇴사 후 더 나은 미래에 투자하는게 나을까요?
    진로상담 및 해외취업 2020. 4. 4. 17:58

    Q:

    안녕하세요. 입사 2년차 직장인입니다. 입사후 배우거나 성장하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개발의 중요성을 모르는 회사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코드의품질은 관심이 없고 돌아가기만 하게 하라는 방식의 회사 문화에 많은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잦은 외근과 출장과 파견 업무도 동시에 요구받고 있어서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힘들더라도 꾹 참고 내일채움공제 만기까지 채울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빨리 퇴사후 공부하여 이직할까 고민이 됩니다. 미래 설계를 위해 최대한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원하신다고 하시니 제가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입사하신지 1년 조금 넘었따면 어떻게 보면 커리어에 걱정이 가장 많이 될 때 입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시기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조급해 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구요. 제 사회 초년생 때 생각도 나고 해서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리고 싶네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은 만기를 무조건 채우세요. 지금 조급히 퇴사하고 공부를 하거나, 이직을 준비한다고 해서 삶에서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간만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꾸준히 이직 준비를 하시고, 만기 채우기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를 하신 후에 만기 지나고 퇴사하시는 계획으로 가시길 바래요. 2년은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입니다. 이 시간동안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것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아요. 특히 개발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회사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개인 프로젝트를 수행 할 수가 있잖아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 하세요.

     

    그리고 너무 미리부터 "실력없는 3년차 개발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세요. 3년차는 실력이 없어도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착각하기 쉬운 것이, 프로그래밍 지식과 경험만이 개발자의 실력이라는 것입니다. 완전히 아마추어적인 생각입니다. (혹시 이렇게 생각하는 개발자가 주위에 있다면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건 제가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개발자 능력의 50%는 "문제 해결 능력" 입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개발자들은 전부 코딩 귀신들일거라는 편견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게 코딩이든 설계이든 운용인지는 그 다음 차원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문제 해결 능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궁금해 하실듯 합니다. 아주 쉽습니다. 지금 일하고 계신 회사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일하시면 됩니다. 코딩 한줄, 지식 하나에 너무 몰입 하시지 말고, 문제를 잘 해결하는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수동적인 포지션에서 과감하게 태도를 바꾸셨으면 합니다. 개발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자체에 집착하면 경쟁력 있는 개발자에서 계속 멀어지게 됩니다. 회사가 당면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것은 본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올겁니다.

     

    정말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익히시길 추천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입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React를 배우는 것 보다 더 중요한것은 회사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우는 것입니다. 개개인으로는 접해보기 어려운 규모가 큰 문제들을 회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시니어 개발자들은 이 사업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기술적인 문제로 해석하고 쪼개는지, 여러 개발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협업을 하는지, 내 의견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 하면 효율적인지, 출장지에서 외부 개발자들은 어떠한 일을 하고 문제 해결 방식에 어떠한 다른점이 있는지. 사회생활 초반 3년은 이렇게 수많은 값진 것들을 익힐 수 있는 황금같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동안 코딩에만 전념하는 개발자야말로 오히려 불운한 개발자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조언을 드리자면, 동아리나 스터디 진행은 시간낭비가 되기 쉽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프로젝트를 결정하고, 테크 스택을 내마음대로 선택하고 내가 하고싶을 때 개발 한다는 것이거든요. 이 세가지중 하나라도 방해를 받는다면 그건 또하나의 "남의 일"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의욕저하를 불러일으킵니다.

     

    기억하세요. 개발자의 능력은 문제해결 능력 50% 개발능력 50% 입니다. 남은 기간동안 회사에서 뽑아낼 수 잇는 것들 최대한 뽑아내시면서 나머지 시간에 개인프로젝트를 꾸준히 하시면 3년차에 정말 원하는 회사로 이직 하실 수 있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제 조언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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