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같은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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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의 배달시장 독점과 수수료 갑질곰같은 개발자/영국에서.. 2020. 4. 7. 16:49
오래 전부터 배달앱 시장에 관심이 많았고, 혁신도 아닌것이 혁신인 척 하면서 소상공인들을 쥐어짜는 악의축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작년 12월, 진짜 🐶짜증나는 뉴스를 하나 듣게 되었다. 배달의 민족이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즈(Delivery Heros) 에 인수되기로 결정되었다는 것. 이 결정 하나로 대한민국의 배달시장은 독과점이 되어 버렸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원래 딜리버리 히어로즈 소유였고, 배달의민족이 합쳐지면서 100%가 넘어가 버린 것이다. 5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서비스를 경쟁사에 매각한다는것은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돈때문 만은 아니었으리라고 본다. 우선 주주들은 아마도 배달앱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 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강력한 경쟁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조정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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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회사 전체 재택근무.. 😩곰같은 개발자/영국에서.. 2020. 3. 14. 08:02
한국보다 훨씬 늦게 시작된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다들 먼산 불구경 하듯이 여기까지는 번지지 않겠지 않겠지 하던 한달이 훅 가버리고 어느덧 영국도 확진자가 마구 늘어나고 있다. 특히 런던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두어달 전 처음에 코비드19가 우한폐렴 이라고 불리던 시절 부터 BBC 뉴스에서는 연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도가 끊이질 않았었다. 당시 죽국 우한 외에는 별다른 확진자 이야기가 없던 시절이었고, 유럽은 그저 강건너 불구경 하는 입장이었다. 아내가 홍콩인이라서 홍콩에 다녀와야 했던 회사 친구는 1주일간 재택근무 한 후에 출근을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바이러스 이야기는 거의 농담수준 이상으로 나온 적이 없었다. 영국문화의 특성상 일이 아무리 심각해도 호들갑 떠는(?) 것을 보기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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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취업, 그 뜻밖의 여정 (3)곰같은 개발자/영국에서.. 2019. 2. 28. 06:31
짐을 짊어지고 부지런히 숙소가 있는 동네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길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버스 정류장 뿐 만 아니라 주위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흑인이었다. 영국에 흑인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모두”가 흑인인 동네가 있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런던의 남동쪽 지역에 위치한 동네였는데 대략 올드 켄트(Old Kent), 패캠(Peckham), 루이샴(Lewisham) 과 인접한 동네였다.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당황도 사치였다. 머릿속에는 오직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낯선 동네의 낯선 길을 따라 한 10분 정도 걸어가니 그 학생이 보내주었던 사진에서 보았던 집이 나왔고, 문을 두드리니 방을 빌려주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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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취업, 그 뜻밖의 여정 (2)곰같은 개발자/영국에서.. 2019. 2. 27. 06:34
풍운의 꿈을 안고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나름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고 생각했고, 영국에 도착해서 할 일들을 꼼꼼하게 챙겼다고 믿었지만 히드로 공항 터미널 5에 나홀로 남겨진 순간부터 끝없는 막막함이 몰려왔다. “뭐부터 하기로 했더라… 아, 일단 방을 임대하기로 한 학생한테 연락 해야지” 한국에서 영국행을 준비할 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숙소였다. 머물 곳도 없이 막연하게 영국에 입국한다는것은 너무나 큰 위험 요소라고 생각했다. 호텔은 너무나 비쌌고, 호스텔은 너무나 불편할것이 뻔했다. 그리고 정해진 숙소 없이 입국할 경우 입국이 거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물론 T1G 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과는 다르겠지만, 단순히 생각해도 하루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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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취업, 그 뜻밖의 여정 - 프롤로그곰같은 개발자/영국에서.. 2019. 2. 20. 04:27
2009년6월, 3년의 전문연구요원 복무가 어느새 1년도 남지 않았다는것을 문득 깨달았다. 복무만료 되면 뭘 하지? 이 회사에 남아서 몇년만 더 경력을 쌓을까 아니면 미리 미리 대기업으로 이직 준비를 시작해야 하나? 대기업은 왠지 멋이 없는데 외국계 기업을 알아볼까? 근데 영어를 못하는데... 아.. 영어...! 잊고 있었다. 나는 영어를 못했다. 남들 다하는 정도, 학교에서 배운 수준의 읽고 쓰기는 가능했지만 아무래도 누가 "영어 해요?" 라고 물어본다면 "전혀요 ㅋㅋ" 라고 대답하는 수준 이었으니. 영어 공부의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본적이 없었다. 그 흔하다는 토익도 대학교 1학년때 한번 재미로 쳐 본것이 전부였다. 대기업에 가려면 영어 시험 점수가 필요하고 외국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