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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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하고 싶어. (개인면담 하던 날)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07
2018. 8. 2 맷(전 매니저 매튜)이 퇴사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매니져인 마크가 왔다. 마크는 약 2주 전 부터 출근해서 인수인계와 개인면담을 하고있다. 면담이 시작된 월요일부터 언제 내 차례가 되려나 내심 기대와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매니저와의 개인면담은 마치 학창시절 교무실에 갈 때 처럼 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자기전 누워서 고민도 해보고 나름 시뮬레이션도 해봤다. 새로운 매니저에게는 지난 2년 간의 모습보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면담이 꽤 중요했다. 마크는 내가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지난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물었고, 지금하는 일이 만족스러운지와 같은 기본적인 것을 물었다. 나도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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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의 텃새와 오해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55
2018. 6. 25 육아휴직 중이던 로라가 회사에 왔다. 복직할 시기는 아닌데 매니저랑 면담 겸 놀러 온 것이다. 로라의 첫 아들인 제이슨도 함께. 제이슨은 6개월인데 아기라면 모름지기 가져야할? ㅋㅋ 쳐비한 팔 다리와 제이슨만의 매력포인트인 금발 곱슬앞머리를 가지고 미소를 짓고 있어서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로라로 말할 것 같으면, 출산 전 사무실에서 나와 등을 맞대고 아주 가까이에 앉아있던 사이로 남자친구와 오랜기간 뜨거운 연애를 하고 기념일 마다 꽃다발과 풍선, 선물등을 회사로 받아 시선을 받고 남자동료들과의 농담도 잘해서 늘 주변에 사람이 많던 친구였다. 내가 영국에서 첫 회사생활을 시작할때, 회사의 모든 동료들이 다정하게 내 안부를 물어주고, 다정한 말투로 나에게 인사를 할때 로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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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페이팔 해킹... ㅠ_ㅠ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2:16
2017. 10. 24 1. 네이버 아이디를 해킹 당했다. 해외이용자를 위한 복구 절차는 꽤나 까다롭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여권사진을 보내고, 한참을 기다려 아이디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나쁜 넘... 멋대로 80여곳의 카페에 가입해 놓는 바람에.. 탈퇴하느라 고생 했자나... 2. 글쎄,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타이밍이 기가막힌데.. 네이버 해킹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페이팔을 해킹 당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거래할 때 주로 페이팔을 사용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내가 구매하지도 않은 물건이 결재 되어있었다. 큰 금액은 아니였지만, 나같은 개미는 10만원도 후덜덜이다. 그것도 내가 산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 액수보다도 이런 일은 할머니 할아버지나 겪는 일이라 여겼는데, 내가 겪으니 황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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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서도호 전시회, 숨은명소 '엔젤'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1:55
2017. 2. 17 1. 오랜만에 주말 데이트를 했다. 그 동안 공부를 하느라 주말도 반납한 채 바빴던 오빠가 큰 산을 하나 넘고나니 이제서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나는 그동안 공부는 하는 둥 마는 둥 했고, 홀로 친구들과의 런던나들이도 했지만 그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반가웠다.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전시를 관람했다. 누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가 가 누구냐고 물으면 어김없이 '서도호' 라고 말해왔는데, 그런 그의 전시가 런던에서 열리다니. 그의 전시를 보기위해 Victoria Miro 갤러리로 향했다. 전시장은 조금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보기위해 찾아 온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물론, 그 동안 책에서 미술관에서 많은 명화들을 봐왔고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서도호의 작품은 나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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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단. 키쉬 (Quiche) 만들기 (No밀가루 No 설탕)관심로그/요리 2019. 12. 28. 08:28
2017. 1. 26 지난 주말, 킹스턴에 나들이 겸 브런치를 먹으러 갔는데 그 곳에서 먹은 연어 키쉬가 너무 맛있는거다 !! 든든하고. 그래서 당장 만들어 봄. 키쉬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는 했지만, 키쉬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어설픈 나의 레시피. 하지만 밀가루를 멀리하기로 마음먹은 우리에게 이 레시피는 적당히 든든하고 키쉬를 먹은 기분도 나고 간편하게 끼니를 챙길 수 있는 건강한 레시피이다. 덤으로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소진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굽는 시간이나 온도만 조절해 주면, 파운드 틀이나 머핀 틀에 관계없이 모두 좋을 것 같다. 나는 하나씩 쏙쏙 골라먹는 재미를 위해 머핀 틀로 ^-^ - 잘게 자른 각종 야채 및 베이컨 : 좋아하는 야채나 넣고싶은 걸 넣으면 된다. 나는 냉장고에 돌아다니는 브로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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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좋은 어느 겨울 날의 일상. Another day of sun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28. 08:28
2017. 1. 18 1. 지난 주말, 기대하고 기대하던 라라랜드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라이언 고슬링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하는 노트북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라이언 고슬링은 여전히 멋있었다. 개구장이인 듯하면서 가볍지 않고 사랑과 음악에 몰입해있는 배역은 우리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는 마치 제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청년의 노아가 남자가 된 느낌도 있고. 헷.. 라라랜드를 보는 내내 감독의 영리함에 감탄했다. 그는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 취향에 맞춘 적당히 가벼운 로맨스와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이 후에 뮤지컬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게끔 많은 요소를 넣어 둔 것도 그렇고. 하지만, 이런 노골적인 속내가 뻔히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보는내내 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