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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팀 멤버들을 소개합니다 :-)
    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20. 1. 5. 23:55

    2019. 5. 17

     

     

    오빠랑 나랑 종종 농담 삼아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의 노예는 자신이 노예인 줄도 알았고, 주인이 집도 주고 밥도 줬는데

    현대의 노예는 자기가 노예인 줄도 모르고, 집도 자기가 사야되고 밥도 알아서 사먹어야 된다고 ㅋㅋㅋㅋ

    딱 맞는 말이다.

    어쨋든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간식을 사러 간다, 점심을 먹으러 간다는 핑계로 회사 캠퍼스 안을 괜히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때마다 우리팀 비벡이랑 같이가는데 비벡은 영국에서 태어난 인도혈통의 친구이다.

    비벡이랑 나랑 특별히 친한건 아니지만 특별히 농땡이의 기질이 숨어있는 것 같다.

    잠깐 옆길로 새서, 이참에 회사 친구들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다.

    우리팀은 큰 그룹은 약 200명, 중간그룹은 100명 정도 되는데 내가 매일 함께 일하는 팀원들은 나 포함 6명이다.

    1) 비벡이 이야기

    비벡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 보자면,

    부모님이 일찍 결혼하기를 바라셔서 25살이긴 하지만 진지하게 결혼상대를 사귀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지만

    눈이 높은건지 아직 인연을 못 만난건지 매주 새로운 상대와 데이트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솔로이다.. 

    매 주 수요일 쯤 되면 우리에게 런던의 핫플을 물어보곤 하는데, 그 주 주말에 있을 데이트를 위한 사전조사 인거다.ㅋㅋ

    그래서 다음 월요일에

    "주말에 데이트 잘 했냐? 곧 결혼하냐? 프로포즈는 언제 할꺼냐" 고 물으면 어김없이

    "쑤 ㅔㅅ... 테러블 (완전별로)" 였다고 말한다 ㅋㅋㅋ 그게 두 달 째 이어지고 있다.

    어쨋든 끊임없이 데이트 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긴 하다. 게다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모니터와 키보드를 닦는 완전 깔끔쟁이 이다.

    2) 아론 이야기

    아론은 우리팀에서 유일하게 나와 동갑인 친구이다.

    흑인 혈통이 있어서 머리가 곱슬거리는 게 마치 잘 자란 브로컬리 같은데 열심히 잘 다듬어 놨다.

    보기보다 부드러운것 같기도 하고.

    머리 손질을 열심히 하는 것 처럼 멋 부리는 걸 좋아하는 힙스터이다.

    양 팔에 문신도 한 가득인데, 최근에도 몇 달을 기다려서 유명한 타투이스트에게 백 만원이 넘는 새로운 타투를 새기고 왔다.

    근데 외모와는 다르게? 하리보 젤리를 좋아하고 자상하고 섬세하며 은근히 장난꾸러기 친구이다.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데 우리팀에서 개그와 댄스를 담당?하고 있다.

    샘이 음악을 틀어놓으면 혼자 그루브타고 난리다....

    게다가 힙스터 답게 핫플을 많이 알고있어서, 매 주 비벡이에게 데이트 장소를 알려주곤 한다.

    나도 가끔 얻어걸린다. 언제 갈진 모르지만 몇 곳 저장해뒀다.

    아론의 픽.  팀 드링크 장소로 처음 가본 펍인데 내부가 너무 예뻤다. 

     

    3) 샘 이야기

    샘은 아마? 비벡이랑 동갑인거 같다.

    엄마는 프랑스인이고 아버지는 영국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늘 가족여행을 프랑스로 가서 불만인 친구이다.

    프랑스 요리가 훌륭하다고 말 하지만, 매일 디저트로... 그냥 막 아무렇게나 만든거 같은, 마트에 파는...큰 초콜렛 쿠키와 도넛츠를 먹는데.. 그래도 살도 안찐다..... 이 모습을 보곤 늘 나와 비벡이는 불공평하다고 툴툴거린다 ㅋㅋ

    샘은 내가 처음 입사해서 멍청한 질문을 한가득해도 싫은내색 없이 항상 친철하게 1부터 10까지 다 알려 준 착한친구이다.

    착하긴 한데... 아론 처럼 은근한 장난꾸러기가 아니라 대놓고 장난을 좋아한다.  -_-;;

    이야기를 하면 90퍼센트가 농담섞인 이야기인데 다행히 영국사람들이 하는 그런 재미없는 농담은 아니고

    개그 수준이다. 몸 개그도 잘하고. 우리팀 분위기 메이커 이다.

    샘과 아론은 나란히 앉아있는데, 둘이 환상의 콤비이다.

    아론이 춤을 추면, 샘은 현란하게 비디오 맨 처럼 촬영을 한다. 아론은 또 그걸 즐긴다.

    샘도 은근히 멋을 부리긴 하는데 아론처럼 능숙한 멋부림?은 아니고 약간... 대학교 신입생 같은 풋풋한데 약간 어설픈 느낌이다 ㅋㅋ

    게다가 가끔 출신 대학교 축구부 유니폼 티셔츠를 입고오는데 왜 입고 오는지 잘 모르겠다. 특별히 예쁘거나 하진 않은데...

    아무래도 좋아하는 옷 인가보다.

    샘은 일도 잘하고 말도 잘해서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

    4) 데모 이야기

    데모는 우리팀 매니저이다. 누구는 디모라고 부르고 누군 데이모라고 하고 누군 데모라고 하고 그냥 편한대로 부르는 것 처럼 들려서 그냥 난 데모라고 부른다.

    데모는 이탈리안 혈통인데 내가 상상했던 이탈리안 남자의 이미지는 절대 아니다.

    고정관념이겠지만.. 이탈리안 남자는 옷도 잘 입고, 섹시하고 자상하고 그럴거 같은데... 일단 외모로는 섹시하거나 옷을 잘입는건 절대 아니다.

    처음 면접을 봤을 때, 너무 좋아해서 오래오래 입어서 거의 몸과 하나가 된 것 같은 반팔 티셔츠를 입은 데모를 보고

    매니저 일 것 이라곤 상상을 못했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섬세하고 되게 자상하다. 

    목소리가 작고 조곤조곤 말하는 데모의 말을 내가 잘 못 알아 들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에도 귀찮아 하는 기색없이 다시 쉽게 설명해준다.

    가끔 그 자상함때문에 힘들때가 있는데, 출근 첫날 회사 구경 좀 시켜달라고 했다가 약 두시간 동안 설명과 함께 여자 화장실 빼곤 거의 다 간것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구석구석 구경시켜주었다.....

    어쨋든 내가 들어왔던 다른 매니져들 처럼 술을 좋아하거나 멋부리는 스타일은 아니고 수더분하고 공부 열심히하고 집에서 로봇 조립하거나 보드게임을 좋아할 거 같은 이미지 이다.ㅋㅋ 

    ​5) 카이라 이야기

     

    카이라는 우리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영국인 친구이며 나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자이다. 샘과 동갑인거 같은데 예쁘다. 화려하고 섹시하게 예쁜게 아니라... 흠... 소녀시대 윤아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사슴같이 긴 목에 큰 눈망울을 가진 친구인데 적당히 건강미 넘치는 피부색을 가진 예쁜친구이다. 

     

    처음 카이라가 들어왔을 때 나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영국인이라서 자기들끼리 유머코드도 맞고 급속도로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내심 서운했다. 뭐... 동양인 유부녀인 나보다 영국인 싱글녀가 더 재밌는건 당연한거지만...ㅋㅋ 여튼, 좀 섭섭했었는데 카이라가 나를 많이 챙겨주었다. 

     

    카이라는 알고보니 운동, 베이킹 등.. 나랑 비슷한 취미가 있어서 더 쉽게 친해질수 있었다. 요즘엔 둘이 같이 회사 짐에가서 운동을 같이하기도 한다. 남자애들만 있는 팀이 심심하기도 했는데 카이라 덕분에 재미가 생겼다 ㅋㅋ

     

    회사 짐에서 운동 후 나올때면 보이는 풍경. 앞에 보이는 은색건물 1층에 회사 식당이 있어서 여름엔 친구들과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기도 한다. 간혹 낮잠자거나 일광욕 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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