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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상 회의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32
2019. 3. 14 스카이는 영국 내에 많은 오피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팀의 대부분은 스코틀랜드 오피스에 있기 때문에 주로 스카이프 미팅을 한다. 오늘은 아론과 샘, 데이모의 미팅에 나도 따라가서 앉아있었는데 스카이프로 스코틀랜드 오피스에 있는 팀들과 하는 미팅이었다. 나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30분가량의 미팅 동안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모르는 용어들도 많았고, 경험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싶지만 회의를 방해하게 될 것 같아서 질문들을 적어놓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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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마음 - 새 회사에 적응하기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27
2019. 3. 13 이제 갓 입사한 내가 무슨 할 일이 있으랴. 데이모가 보내준 링크에 들어가 보니 입사 후 필수로 들어야 하는 안전, 사이버 보안 교육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있었다. 온라인 강의 같은 건데 그냥 딱 봐도 지겨워 보이는 그런.........ㅠㅠ 출근해서 데이모가 보내준 회사생활에 필요한 문서를 읽다가 느지막이 시작했는데.. 힝..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가자니 자꾸 이런 식이면 안될 것 같아서 모르는 건 적어놓다가.. 옆에서 열심히 화상 회의하는 샘을 보니 문득 답답함이 밀려왔다. 저 친구들은 이런 것쯤은 당연히 전혀 문제가 안될 텐데 난 한 페이지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몇 개나 쏟아지니까. 더 큰 회사에서 똑똑한 사람들과 더 많은 회의도 하고, 더 많은 문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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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다 - 스카이 입사 첫 날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20
2019. 3. 11 여행도 다녀오고 주말에 며칠 신나게 놀았더니 다시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주 더 휴가를 가졌다가 시작한다고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랬다면 아마 더 힘들었겠지. 10시까지 회사 본관으로 갔더니 라인 매니저인 디모가 나를 마중 나와 있었다. 디모는 회사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면서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는데 인터뷰 볼 때도 느꼈던 것이긴 하지만 새삼 다시 보니 건물이 이렇게나 컸나... 싶었다. 나 같은 길치는 길 잃어버리기 일쑤. 매니저이자 나의 면접관이었던 데이모가 가장 먼저 소개해준 팀 멤버는 아론과 샘 이였다. 언뜻 보면 엔지니어 느낌이 나는 두 친구는 알고 보니 나와 같은 디자이너였는데, 자세히 보니 아론은 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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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던 날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17
2019. 3. 1 그냥 보통의 하루와 비슷하게 출근준비를 했지만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옷차림이나 화장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어졌다. 새로 산 흰색 셔츠를 개시하고 평소 쌩얼로 다니던 회사이지만 화장도 하고 귀걸이도 작은걸로 하나 꼈다. 3년 간 매일같이 걷던 출근길이고, 새로운 회사로 갈때도 한동안은 이 거리를 걸을텐데 왠지 기분이 달랐다. 괜히 사진도 몇장 찍어보며 회사까지 느릿느릿 걸었다. 최대한 느리게 걸었지만 평소처럼 내가 가장 일찍 출근했다. 하지만 회사문을 여는 순간 평소와 다른 풍경에 울컥했다. 내 책상위에 친구들이 풍선과 배너로 장식을 해 둔 것이였다.... ㅠㅠ 분명 어제 저녁 퇴근 후에 했을것이 분명했기에 고마운 마음이 밀려왔다. '힝... 이거 모야 ㅠㅠ' 그제서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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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제출하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10
2019. 2. 4 지난밤 구글을 뒤져가며 사직서를 작성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영국에서 첫 직장인 지금 회사에 정이 많이 들기도 했고, 편안하고 안락한 곳을 떠나 경쟁적인 근무환경이 걱정되기도 했다. 월요일 오전에 미팅을 하기로 한 팀 헤드인, 조가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그럼 조에게 그의 집 근처에서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연락을 했다. "다야, 무슨일이야?" "음.. 조.. 그게 말이야....(표정 울먹..)" "왜.... 노우.. 너 혹시.... 퇴사하니..? 그거면 난 안 들을래 ~~~" 팀 멤버이자 가장 가까운 동료 중에 한 명 인 조 이기에.. 퇴사를 가장 먼저 말하는 게 예의이지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미안해하는 내게 절대 미안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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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인터뷰 최종결과발표!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03
2019. 2. 1 ㄲ 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드디어!!!!!!!!!! 입사를 확정 짓는 컨트랙이 왔다!!!! ㄲ ㅑ오 !!!! 최종 입사를 확정 짓는 계약서인 컨트랙을 받고 서명하기 전까지 오퍼가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있다고 듣기도 했고, 헤드헌터와 매니저의 뜨뜨미지근한 태도+읽씹에 '아... 나는 보험용이구나... 마지막에 Sorry...라며 떨어뜨리려고 하나보다...' 하는 좌절감과 불안감으로 일주일간 마음고생을 꽤 했는데 컨트랙을 받고 나니 마음이 스스륵 녹았다. (내가 이렇게 쉬운 노예였나....) 하지만 역시 무능한 헤드헌터 때문에 나의 첫 출근 날짜는 말도 안 되게 빠르게 적혀있어서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흥, 이제 칼자루는 나의 손에 쥐어졌다!!! 더 이상 헤드헌터의 손에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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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자 폭주하자 돌아가자 - 잡 오퍼 뭐여? 뒤집어지는겨?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59
2019. 1. 31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 살 더 먹어도 여전히 유리멘탈인 나는 잡 오퍼 진행과정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신경을 다른 곳으로 쏟기 위해 일을 만들고 있다. 맛있는걸 아주 열심히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들고는 폭식을 한다던지, 이게 다 내 영어 때문이라며 재미도 없는 미드를 정주행 하거나 유명한 영국 유튜버들을 죄다 구독해서 본다던지.. 춥다고 몇 달이나 쉬었던 운동을 다시 예약하고, 얼마나 읽을지도 모를 책을 위해 킨들을 사고 킨들을 샀으니 킨들 액세사리도 사고, 세일이라는 핑계까지 더해서 온라인 쇼핑에 엄청난 공을 들여 옷 쇼핑도 했다. 사고 나서 받으면 허무해져서 환불을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한동안은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는 듯했다. 게다가 지난주 토요일엔 머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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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외로운 기다림 (feat. 인터뷰 결과)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53
2019. 1. 30 얼마 전 스카이 면접을 봤다는 글을 쓰고 난지 몇 시간 후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었다. 바로 스카이로부터 잡 오퍼를 받은 것이다. 세상에 마상에!! 내가 이렇게 큰 기업의 잡 오퍼를 받다니!! 너무 놀랍고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서 기쁜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헤드헌터가 이런저런 설명을 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회사 회의실에서 몰래 받는 전화였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세부사항은 이메일로 바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기쁜 일이 생기니 가족들이 생각나 전화를 끊고 바로 이 소식을 알렸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던 걸까.. ㅠㅠ ) 잡 오퍼 받은것을 축하한다는 헤드헌터의 메일과 너무나 간략한? 세부사항과 개인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