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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회사의 연말 (feat. 우수직원으로 선정되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46
2017. 12. 18 1. 12월의 영국은 어디를 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넘쳐난다. 회사에서도 이미 월초부터 여러번의 크리스마스 런치를 먹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면서 다들 들뜬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엔 크리스마스 파티로 고든램지 레스토랑을 다녀왔는데 꽤 괜찮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내 돈주고 먹었으면 아쉬웠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요즘 동료들과의 주된 대화주제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다. 이번주 금요일 (12월 23일) 부터 1월 1일까지 긴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기때문에 보통 가족들과 함께 보내거나 여행을 가거나 한다. 하지만, 외국인인 나는 여기엔 함께 할 가족이 없고, 이 시즌의 비행기 티켓은 말도안되게 비싸기 때문에 남편과 둘이 소소하게 보내고 성탄미사를 드리고,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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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봉협상 하던 날 + 새로운 팀 멤버가 왔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36
2017. 10. 24 1. 처음으로 연봉협상을 했다. 한국에서도 연봉협상이란걸 해보긴 했지만, 그건 의례적인 절차였을 뿐 진짜 "협상" 은 아니였기에 이번 과정이 꽤 힘들었지만 많은걸 배웠다. 처음엔 오빠가 "여보, 이제 일한지 1년 됐으니까 연봉협상 해야지~~" 라길래 난 장난으로 넘겼다. 아마 피하고 싶었던거 같다. 근데 며칠 뒤, 보스에게 연봉협상 하고싶다고 말해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여보를 보니 '나를 시험에 들게 하려는건가.. 아님 농담인가..' 갸우뚱 했지만 어라... 어느 새 시뮬레이션을 해준다. 그 정성을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알았어. 내일 보스에게 말해볼...ㄲㅔ......" 라고 대답했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스에게 다짜고짜 돈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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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회사 생활 Chapter 2. 홀로서기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28
2017. 5. 12 1. 휴가 후유증이 사라질 무렵, 맷으로 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을 들었다. 평소 디자인 회의는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하곤 했는데, 왠일인지 그날따라 나를 회의실로 부르더니.... 5월 말에 퇴사한다고................ 크아앙 ㅠㅠㅠㅠ 맷은 한국에서도 보스가 없었던 내 인생의 첫 보스인데....ㅠㅠ 보스이지만 늘 친구처럼 자상하게 낯선 영국에서의 첫 회사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그 였기에.. 고마움도 크고 의지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런 맷이 곧 퇴사를 한다니. 너무너무 서운했다. 그리고 혼자 남겨질 (?) 내가 걱정도 되고..ㅜㅠ 잘 할 수 있을까. "가지마.. 아직 가면안돼....!!!" 라고 말했지만 ... 매일매일 왕복 세 시간이나 되는 통근시간을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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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페이팔 해킹... ㅠ_ㅠ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2:16
2017. 10. 24 1. 네이버 아이디를 해킹 당했다. 해외이용자를 위한 복구 절차는 꽤나 까다롭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여권사진을 보내고, 한참을 기다려 아이디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나쁜 넘... 멋대로 80여곳의 카페에 가입해 놓는 바람에.. 탈퇴하느라 고생 했자나... 2. 글쎄,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타이밍이 기가막힌데.. 네이버 해킹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페이팔을 해킹 당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거래할 때 주로 페이팔을 사용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내가 구매하지도 않은 물건이 결재 되어있었다. 큰 금액은 아니였지만, 나같은 개미는 10만원도 후덜덜이다. 그것도 내가 산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 액수보다도 이런 일은 할머니 할아버지나 겪는 일이라 여겼는데, 내가 겪으니 황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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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다 - 한국 방문의 후유증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2:05
2017. 5. 12 4월 초에 한국을 다녀왔다. 2주의 짧은 일정이였지만, 이번 한국행은 어느 때 보다도 행복했다.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벚꽃도 맘껏보고, 벚꽃나무 아래서 피크닉도 즐겼고 못 볼거라 생각했던 친구의 결혼식도 참석했다. 짧은시간인 만큼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위해 애썼고, 가족들과 친구들도 나를 위해 기꺼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었다. 휴가로 다녀온 한국이지만 사실 평소보다 훨씬 바쁘고 체력적으로 피곤한 나날들이였다. 하지만, 뒤돌아서기가 무섭게 다시 그리워지고 아쉬움이 가득함과 동시에 '고향에 다녀왔구나..' 하는 행복감이 충만해지는 시간들이였다. 또 가고싶다. 너무나 아름다운 봄, 가을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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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봄은 도대체 언제 오는거죠....? (feat. 데이비드호크니 전시, 런던근교 나들이)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1:59
2017. 3. 25 역시 그럼 그렇지. 영국의 봄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올 리가 없다. 지난 2주간 봄과 늦겨울을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계속 되는 가운데에도 주말에는 언제나 'Ready' 상태로 있다가 해가 쨍 - 하고 뜨면 부랴부랴 외출을 했다. 언제 날씨가 바뀔 지 모르니 최대한 즐겨야한다는 생각으로 ! 1. David Hockey 서정적인 팝아트의 대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가 테이트 브리튼 에서 열렸다. 지난 달에 있었던 버버리 전시를 놓쳤기 때문에, 이번 호크니 전시는 꼭 보고싶었다. 입장료가 예상보다 비싸서, 결국 테이트 멤버쉽 가입을 했다. 'Bring a guest' 옵션으로, 회원과 추가 1명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커플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가입하면 유용할 것 같다. 110 파운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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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서도호 전시회, 숨은명소 '엔젤'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1:55
2017. 2. 17 1. 오랜만에 주말 데이트를 했다. 그 동안 공부를 하느라 주말도 반납한 채 바빴던 오빠가 큰 산을 하나 넘고나니 이제서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나는 그동안 공부는 하는 둥 마는 둥 했고, 홀로 친구들과의 런던나들이도 했지만 그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반가웠다.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전시를 관람했다. 누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가 가 누구냐고 물으면 어김없이 '서도호' 라고 말해왔는데, 그런 그의 전시가 런던에서 열리다니. 그의 전시를 보기위해 Victoria Miro 갤러리로 향했다. 전시장은 조금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보기위해 찾아 온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물론, 그 동안 책에서 미술관에서 많은 명화들을 봐왔고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서도호의 작품은 나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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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회사 회식문화 - 회사 팀 런치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1:50
2017. 2. 17 영국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오나 보다. 늘 두꺼운 코트와 목도리에 파묻혀 지내던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주 금요일, 마틴이 팀 미팅 겸 회식으로 점심시간에 Richmond 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을 예약해두었다. 마틴은 꽤 미식가로 여러 곳의 맛집을 잘 알고 있는터라, "여기 어때?" 라고 보내온 그의 메일을 본 후로 왠지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들어 기대가 되었다. 유난히 날씨가 포근했던 그 날의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서 이번 프로젝트팀 (미나, 캐서린, 마틴, 맷 그리고 나) 은 일찌감치 퇴근을 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타고 회식을 하러 가다니... 괜히 소풍가는거 같잖아. 마틴이 예약해 둔 레스토랑은 아담하고 포근했다. 왠지, 프랑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