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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봉협상 하던 날 + 새로운 팀 멤버가 왔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36
2017. 10. 24
이 날 찍은 사진첩을 뒤지다가 발견한 내 책상 사진. 지금은 뭔지 모를것들이 적혀있다? 1.
처음으로 연봉협상을 했다.
한국에서도 연봉협상이란걸 해보긴 했지만, 그건 의례적인 절차였을 뿐
진짜 "협상" 은 아니였기에 이번 과정이 꽤 힘들었지만 많은걸 배웠다.
처음엔 오빠가 "여보, 이제 일한지 1년 됐으니까 연봉협상 해야지~~" 라길래
난 장난으로 넘겼다. 아마 피하고 싶었던거 같다.
근데 며칠 뒤, 보스에게 연봉협상 하고싶다고 말해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여보를 보니
'나를 시험에 들게 하려는건가.. 아님 농담인가..' 갸우뚱 했지만 어라... 어느 새 시뮬레이션을 해준다.
그 정성을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알았어. 내일 보스에게 말해볼...ㄲㅔ......" 라고 대답했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스에게 다짜고짜 돈 얘기를 꺼내는 것도 웃긴거같고.
여차여차해서 보스랑 미팅을 잡고, 여보가 알려준 표현 중에 내가 기억나는 건 다 말했다.
차분히 하고싶은말을 다했다.
몇 주 동안 두 세번의 미팅을 더 가지면서 내가 얼마나 잘 해오고 있는지,
어떤 부분의 지원이 더 필요한지 어필했더니... 마침내..
보스: "그럼, 다영, 그럼 이거 작성해줄래?"
대답이 아닌 업무평가서를 내게 내밀었다. 오마이..ㄱ...끝이 아니였던거니...? ㅠㅠ
원하는 답은 아니였지만, 어쨋든 일이 진행이 되고 있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평가서를 보니
어떤 부분은 기대이상의 점수를, 어떤 부분은 기대이하의 점수를 받았더라.
여보: "인정하기 힘든 점수는 올려달라고 딜 해봐."
나: " 뭐?? 하.. 그거 너무 힘들거같은데....이미 지금까지 미팅도 많이하고 어필도 여러번 했는데..? ㅠㅠ"
여보: "괜찮앙. 다들 하는거야"
그렇다. 결국 또 딜을 했고, 다행히 많은 부분에서 점수를 올려받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연봉도 올랐다.!!! 두둥!!!! 꺄악 !!!!!
기대보다 많이 올랐다 하하하하하하핳하
약 한달 반 동안 이 과정때문에 퇴근후에도 마음이 늘 무거웠었는데,
하나 끝내놓으니 속이 시원하다.
비록 함께 이야기했던 승진이야기는 물건너 갔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2.
새로운 팀 멤버가 들어왔다. 그의 이름은 '조'
우리회사 계열사에서 십년이나 경력이 있는 조는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인듯 했다.
맷보다 나이는 더 많은 것 같지만,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포용력이 느껴졌다.
내 옆에 있다가 감기까지 옮아서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아. 비로써 진정한 한 팀이 되었네 ㅋㅋㅋ 감기를 공유했으니까 !!ㅋㅋㅋ!"
라며 웃는 조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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