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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회사 회식문화 - 회사 팀 런치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1:50
2017. 2. 17
영국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오나 보다.
늘 두꺼운 코트와 목도리에 파묻혀 지내던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주 금요일,
마틴이 팀 미팅 겸 회식으로 점심시간에 Richmond 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을 예약해두었다.
마틴은 꽤 미식가로 여러 곳의 맛집을 잘 알고 있는터라,
"여기 어때?" 라고 보내온 그의 메일을 본 후로 왠지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들어 기대가 되었다.
유난히 날씨가 포근했던 그 날의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서 이번 프로젝트팀 (미나, 캐서린, 마틴, 맷 그리고 나) 은 일찌감치 퇴근을 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타고 회식을 하러 가다니... 괜히 소풍가는거 같잖아.
마틴이 예약해 둔 레스토랑은 아담하고 포근했다.
왠지, 프랑스 남부의 어느 마을에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곳.
영어가 서툴지만 프랑스 훈남 느낌 물씬 풍기는 웨이터의 도움으로
3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코스를 주문하고, 와인도 한 병 주문했다.
(그의 영어가 서툴어 왠지 더 프랑스에 온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ㅋㅋ)
주문한 와인과 함께 수다 반, 미팅 반인 시간이 흐르고,
내가 주문한 아보카도 소스를 곁들인 크랩, 야채,새우를 곁들인 농어구이, 크림수플레가 차례로 나오며
모두 각자 주문한 요리들이 만족스러운지, 미소를 한 가득 품은 채 화기애애한 점심회식 시간이 흘렀다.
특히 훌륭했던 나의 메인요리.
디저트 까지 싹 비운 후,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리는 마틴.
의외의 드로잉 실력?에 놀랐지만
마틴을 따라 다른 동료들도 모두 드로잉 삼매경 ;;;; 회의는 이미 끝난 듯... ? ㅋㅋ
헤어지기 아쉬운지 (아마 마틴이 아쉬웠나보다)
기차 역 앞의 펍에서 맥주 한잔 씩 더 마시며 본격적인 수다타임을 가졌다.
길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신기하게도 그 동안 마음 한 곳에서 사라지지 않던 그들과의 벽, 이방인 같은 기분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늘 알수없는 다른 공기가 우리사이에 존재한다고 느꼈는데, 그 순간 만큼은 내가 그들에게 조금 더 섞인 느낌이였다.
그렇게 여전히 밝은 해를 뒤로한 채,
다음 주를 기약하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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