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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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두 달 - 'Sky Stars' 에 지명되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46
2019. 5. 12 영국에 이민 온 지 벌써 5년째라는 것도 놀랍지만 새삼스레 입사한지 두 달이 지났다는 것도 놀랍다. 이제는 업무에도 많이 익숙해졌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처음엔 의욕이 앞서서 준비도 안됐으면서 욕심만 잔뜩 부렸는데 요즘은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 고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일이 아무리 작게 보여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결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큰 프로젝트를 하다가 가끔씩 상대적으로 쉬운 디자인을 할때 휴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한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내에서 운영하는 '스카이 스타' 라는 이벤트가 있는데 마치 연말시상식 같은 개념으로... 어떤 이유로 이 부분에서 이 직원을 추천하고 싶다며 투표하는 이벤트이다. 내가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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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취득 준비 - Life in the UK 시험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4:41
2019. 5. 11 어느 덧 2019년도 5개월이나 지나가고 영국엔 여름같은 봄이 잠시 왔다가 다시 가을같은 봄이왔다. 2019년이라며 친구들과 런던아이의 불꽃놀이를 보던게 며칠 전 같은데 그 사이 퇴사, 두바이여행, 이직이라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번 달에는 드디어 영주권 취득을 위한 시험을 하나 치뤘다. 이름하야...... Life in the UK !!! 라이프 인 더 유케이라.... 대충 감이왔다... 귀찮고 지루할 것 이라는게..... 영국의 역사와 일반상식에 대한 시험인데 영주권 취득을 위해선 합격이 필수인 시험이다. 학생때도 국사며 미술사까지.. 역사시간에 진득하게 공부해 본 기억이 없는데 이제와서 이게 뭔 고생이람. 게다가 영국역사가 올매나 복잡하게?ㅠㅠ 셀 수 없이 많은 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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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이직 후 한달 동안의 이야기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35
2019. 4. 8 이직을 하고 출근을 한지 어느덧 4주 가 지났다. 출근한 지 3일째 되던 날, 다른 친구들은 다 바빠 보이는데 왜 내게만 '제대로 된 일'을 주지 않는 거냐고 집에 와서 오빠에게 투덜거렸는데 말 꺼내기가 무섭게 다음날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다야, 조급해 하지마. 지금은 매니저와 팀원들과 신뢰를 쌓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할 때야.' 라는 오빠의 조언이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전 직장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로 주요 업무들을 맡아가며 주목받다가 큰 회사에서 적응시간이라며 주어진 작은 일들이 괜히 시시하게 보이기도 했고 이리저리 바빠 보이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이대로 비주류가 되어버리는 건 아닌지, '나도 빨리 뭔가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에 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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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상 회의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32
2019. 3. 14 스카이는 영국 내에 많은 오피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팀의 대부분은 스코틀랜드 오피스에 있기 때문에 주로 스카이프 미팅을 한다. 오늘은 아론과 샘, 데이모의 미팅에 나도 따라가서 앉아있었는데 스카이프로 스코틀랜드 오피스에 있는 팀들과 하는 미팅이었다. 나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30분가량의 미팅 동안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모르는 용어들도 많았고, 경험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싶지만 회의를 방해하게 될 것 같아서 질문들을 적어놓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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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마음 - 새 회사에 적응하기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27
2019. 3. 13 이제 갓 입사한 내가 무슨 할 일이 있으랴. 데이모가 보내준 링크에 들어가 보니 입사 후 필수로 들어야 하는 안전, 사이버 보안 교육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있었다. 온라인 강의 같은 건데 그냥 딱 봐도 지겨워 보이는 그런.........ㅠㅠ 출근해서 데이모가 보내준 회사생활에 필요한 문서를 읽다가 느지막이 시작했는데.. 힝..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가자니 자꾸 이런 식이면 안될 것 같아서 모르는 건 적어놓다가.. 옆에서 열심히 화상 회의하는 샘을 보니 문득 답답함이 밀려왔다. 저 친구들은 이런 것쯤은 당연히 전혀 문제가 안될 텐데 난 한 페이지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몇 개나 쏟아지니까. 더 큰 회사에서 똑똑한 사람들과 더 많은 회의도 하고, 더 많은 문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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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다 - 스카이 입사 첫 날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20
2019. 3. 11 여행도 다녀오고 주말에 며칠 신나게 놀았더니 다시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주 더 휴가를 가졌다가 시작한다고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랬다면 아마 더 힘들었겠지. 10시까지 회사 본관으로 갔더니 라인 매니저인 디모가 나를 마중 나와 있었다. 디모는 회사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면서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는데 인터뷰 볼 때도 느꼈던 것이긴 하지만 새삼 다시 보니 건물이 이렇게나 컸나... 싶었다. 나 같은 길치는 길 잃어버리기 일쑤. 매니저이자 나의 면접관이었던 데이모가 가장 먼저 소개해준 팀 멤버는 아론과 샘 이였다. 언뜻 보면 엔지니어 느낌이 나는 두 친구는 알고 보니 나와 같은 디자이너였는데, 자세히 보니 아론은 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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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던 날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17
2019. 3. 1 그냥 보통의 하루와 비슷하게 출근준비를 했지만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옷차림이나 화장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어졌다. 새로 산 흰색 셔츠를 개시하고 평소 쌩얼로 다니던 회사이지만 화장도 하고 귀걸이도 작은걸로 하나 꼈다. 3년 간 매일같이 걷던 출근길이고, 새로운 회사로 갈때도 한동안은 이 거리를 걸을텐데 왠지 기분이 달랐다. 괜히 사진도 몇장 찍어보며 회사까지 느릿느릿 걸었다. 최대한 느리게 걸었지만 평소처럼 내가 가장 일찍 출근했다. 하지만 회사문을 여는 순간 평소와 다른 풍경에 울컥했다. 내 책상위에 친구들이 풍선과 배너로 장식을 해 둔 것이였다.... ㅠㅠ 분명 어제 저녁 퇴근 후에 했을것이 분명했기에 고마운 마음이 밀려왔다. '힝... 이거 모야 ㅠㅠ' 그제서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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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제출하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4:10
2019. 2. 4 지난밤 구글을 뒤져가며 사직서를 작성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영국에서 첫 직장인 지금 회사에 정이 많이 들기도 했고, 편안하고 안락한 곳을 떠나 경쟁적인 근무환경이 걱정되기도 했다. 월요일 오전에 미팅을 하기로 한 팀 헤드인, 조가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그럼 조에게 그의 집 근처에서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연락을 했다. "다야, 무슨일이야?" "음.. 조.. 그게 말이야....(표정 울먹..)" "왜.... 노우.. 너 혹시.... 퇴사하니..? 그거면 난 안 들을래 ~~~" 팀 멤버이자 가장 가까운 동료 중에 한 명 인 조 이기에.. 퇴사를 가장 먼저 말하는 게 예의이지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미안해하는 내게 절대 미안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