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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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경구피임약 구입후기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2. 24. 08:43
여행을 앞두고 들뜬 나머지 중요한 걸 잊어버렸다. 늘 그렇듯 여행갈 때 쯤 찾아오는 불청객.. '그냥 갈까? 괜찮겠지? 설마...' 했지만 큰 맘 먹고 가는 여행인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했기에 두려움을 떨치고 경구피임약 구입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동네 약국만 가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약국으로 걸음을 했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두둥 !! GP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단다........ 'GP 가기 싫은데... ' 혹시나 해서 Boots 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처방전이 필요했다. 하는 수 없이 GP에 진료예약을 하고, 휴가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싶다하니 오랜 대기 없이 바로 다음 날 아침으로 예약을 해줘서 바로 다녀올 수 있었다. 가서 의사선생님과 약간의 면담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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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1. 말 못하는 이방인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19. 2. 19. 02:06
남편을 만나기 전, 나는 해외여행 경험도 이민에 대한 로망도 없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의 직장이 있던 영국의 지방 도시에 살게 되었는데 그 곳은 대충 둘러보아도 백인들만 가득했다. 길을 걸어갈때면 아이들의 숨길 수 없는 눈빛은 나를 신기한듯 쳐다보았고 영어는 내게 소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다행인건, 나는 그들의 눈빛이 불쾌하지 않았고 동네는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남편은 행여나 내가 불편할까 늘 배려해주었다. 영국의 첫 인상은, 아름답지만 불편한 것 투성이고 신혼생활은 재밌지만 이곳에서 오래 살고 싶지는 않은, 그런 곳이었다. "아아악!! 외출하려고 옷도 차려입고 머리 손질도 다 했는데 이게 뭐야. 갑자기 비바람이 불잖아. 날씨 왜 이래!!!" "뭐가 이렇게 비싸? 한국에선 몇 천 원이면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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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00.프롤로그: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19. 2. 18. 20:11
한국의 저 어디쯤 위치한 지방의 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곳에선 최고라는 국립대를 졸업하고 재미로 본면접에서 합격하여 어렵지 않게 중소기업의 그래픽디자이너로 취업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고 익숙한 풍경과 소꿉친구들과의 수다가 가장 큰 행복이며 가장 멀리 가본 곳은 제주도였던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국립대를 졸업한 엘리트요,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하지만 그저 지금처럼 곱게 자라 부모님이 손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서 잔잔히 살 것 같았던 내 인생이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면서 ‘영국이민’이라는 폭풍 같은 변화를 맞이했다. 결혼 전, 지금의 남편은 내게 밤낮으로 영국에 오기 전에 혼수도 예단도 아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당부했었다. 하지만 떠나게 될 고향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