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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에서 경구피임약 구입후기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2. 24. 08:43

     

     

    여행을 앞두고 들뜬 나머지 중요한 걸 잊어버렸다. 

    늘 그렇듯 여행갈 때 쯤 찾아오는 불청객..

    '그냥 갈까? 괜찮겠지? 설마...' 했지만

    큰 맘 먹고 가는 여행인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했기에 

    두려움을 떨치고 경구피임약 구입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동네 약국만 가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약국으로 걸음을 했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두둥 !! GP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단다........

    'GP 가기 싫은데... '

    혹시나 해서 Boots 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처방전이 필요했다. 

    하는 수 없이 GP에 진료예약을 하고, 

    휴가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싶다하니 

    오랜 대기 없이 바로 다음 날 아침으로 예약을 해줘서 바로 다녀올 수 있었다.

     

     

    가서 의사선생님과 약간의 면담을 하고, 

    - 왜 복용하려는지

    - 원하는 약이 있는지? (휴약기가 필요한 약, 휴약기 없이 한 달 동안 먹는 약 중에 고르랬다.)

    등등 기본적인 질문들을 했다.

     

     

    그리고 처방전을 받고는 약국으로 가서 약을 받고 카드를 내미니

    " It's free ~ " 라는게 아닌가 !!! 와우~

    경구피임약이 공짜라니...

    아마 GP의 처방전이 있을 경우, 무료인 것 같았다. 

     

     

    한국과 다른 절차에 놀랐다. 공짜인 것도 놀랍고..

    한국은 사후피임약은 반드시 전문의 진단서가 있어야 구입가능하고

    경구피임약은 진단서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데

    여기는 반대였다. 

    사후피임약은 위급한 상황이기에 약국에서 진단서 없이 바로 구입이 가능하고

    경구피임약은 아니라고....진단서 필수..

     

     

    만약 GP에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약국 홈페이지에서 Online Doctor 의 진단서로 구입이 가능하다고도 

    약사 언니가 알려주었다. 

    울 동네 가까운 약국은 Lloyd 약국이였기에

    http://www.lloydspharmacy.com/ 

    접속하여 'Online Doctor' 메뉴를 통해 약을 구입하고

    구입시 지정한 Lloyd 약국에서 약을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인 듯하였다. 

     

     

     

    진단서가 필요한 점이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장기복용 해야하는 경우라면 비용도 무시 못하는데,

    진료 한번으로 약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GP도 공짜고.)

     

     

    얼마되지 않은 내 경험을 토대로 GP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동네마다 있는 보건소 같은 병원이다.

    한국처럼 아무 곳에나 방문해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첫 방문시 해당 GP에 등록을 하여야 한다.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등록을 원한다고 프론트에 말하면, 등록양식이 적힌 종이를 준다. 

    기입해서 제출하면 등록 끝 ! 

    등록지에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신상관련 정보와 기본적인 질병 유무를 체크하는 

    항목들이 있었다.

    등록하는데도 몇 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일 등록하고 진료를 보지는 못했다.

     

     

    양식 작성 > 등록 > 승인 > 진료예약 (방문예약과 전화예약 가능) > 진료 와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어찌보면 복잡할 것 없는 절차이지만 

    모든 것이 서툴고 성격도 급한 편인 내게는 꽤 답답한 절차 였다... 

    한국은 병원가는 것이 워낙 쉽다보니ㅎ

     

     

    등록을 하게되면 등록한 GP에서만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첫 등록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등록한 GP가 앞으로 나의 주치의가 되는 셈인데, 나의 모든 진료기록을 보관하고 관리해준다.

    한국의 병원처럼 대부분의 병원의 근무시간이 비슷한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동네 GP가 이상한 건지... 점심 때 진료가 끝이나더라 ) 

    진료시간도 확인하고, 규모도 확인해 보고.. 거리도 확인해보는게 좋다.

    가능하다면 이웃주민에게 물어봐도 좋고.

     

     

    난 걱정이 많은 편이라....ㅎ

    집 앞의 약국에 가서 GP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친절하지만 뻔한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쳇

    그래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걸어서 3분도 안걸리는 곳에 위치한 GP에 등록하고는

    자주 왕래하며 ㅎㅎ  GP의사들을 괴롭히는 중이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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