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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데이뚜 - 런던의 숨은 명소들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28. 08:21

     

     

     

     

    숨은 명소라고 하기엔 조금 거창한 느낌도 있지만,

    많이 알려진 관광명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긴 하다. 

    보통 한국에서 영국 여행을 오면 빡빡한 일정 탓에 런던의 구석구석 까지 둘러보기 힘들지만

    혹시나 관심이 있다거나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발걸음을 옮겨 조금 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 

     

    ALFIES ANTIQUE MARKET

     

     

     

    Marylebone 에 위치한, 런던 최대 규모의 앤틱 마켓.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Marylebone 역에 하차하여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이 곳은, 

    그 동안 영국에서 보았던 다른 앤틱 숍들과 좀 달랐다. 

     

     

    평소 앤틱 숍 구경을 즐기는 나는 

    보통은 시골길을 가다보면 큰 창고나 옛 주택을 앤틱숍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지다가다 우연히 들리기도 하고

    관광지에 있는 자그마한 앤틱 숍들, 주말에 열리는 시장의 노점상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 머물다 가곤 했는데

    이런 나를 위해 그가 찾아낸 이 곳은 특이하게도 4층 짜리 건물 하나가 큰 앤틱 마켓 이였다.

    마치 한국의 평화시장이나 서문시장 내에 있는 작은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건물처럼. 

    그래서 굳이 먼 시골길을 달리는 발품을 팔지 않아도 여러 숍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

     

     











     



     

     

    빈티지 쥬얼리, 의류, 가구, 조명, 그릇, 그림 등등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물건들로 빼곡히 전시 된 이 곳은

    그 동안 보았던 다른 숍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물론 다른 시골 숍들에 비해 자유롭게 구경하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각 숍들마다 디스플레이를 구경하는 재미는 다른 앤틱 숍에서 찾을 수 없는 재미 이기도 했다. 

    게다가 옥상에 마련된 루프탑 카페는 화려하진 않지만 앤틱 숍과 잘 어우러 지면서도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였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 티를 마시기에도 부담없는 가격이고. 

     

     

     

     

    2. 

     

    V&A Museum (Victoria and Albert Museum)

     

    런던 관광을 오면 주로 네셔널 갤러리, 대영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테이트 모던 미술관 정도 관람을 하지만

    다른 유럽국가들과 다르게 박물관 입장료가 무료인 영국이기에 박물관 관람에 관심이 있다면 이 곳도 둘러보길 추천한다. 

    이 곳은 두 번째 방문이였는데, 첫 방문 때에는 1~2층 정도만 보고는 다음 일정 탓에 나와야 했고, 

    이번 방문은 'London Design Festival' 의 시작이 이 곳이라 하여 다시 찾았다.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다른 박물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함. 

    바로 옆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에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에 비해 이곳은 한산한 느낌..

     

    둘째, 유럽 다른 유명 박물관에서도 보기힘든 컨셉의 박물관 인 듯.... ?

    그 이유는 대게 웅장한 유물들이 전시된 다른 유명 박물관들과는 달리,

    이 곳은 아기자기한 공예품이나 옛 의상들 처럼 옛 유럽 귀족들의 생활용품들이 많이 전시 되어있어 

    귀족들의 삶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셋째, 시설들이 깨끗하고 감각적이다. 

    성격의 차이 인 건지, 나는 전시품들을 구경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는데 오빠는 관람 내내 이런 부분에 감탄을 하곤 했다.

    전시품 설명을 보여주는 타블렛이라던지, 전시관 곳곳의 인테리어들이 깨끗하고 감각적인 부분들이 많아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된 박물관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넷째, 예쁜 광장과 티룸. 

    이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요소이다. 전시관과 다른 전시관 사이에 마련된 작은 광장과 내부의 티룸은 

    오랜 관람으로 지친 관람객들의 쉼터가 되기엔 충분했다. 

    특히나 간단한 식사와 티를 마실 수 있는 티 룸은, 마치 옛 귀족들의 연회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 만큼 박물관 내의 또 다른 명소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아기자기한 유물이 많았던 1~2 층과는 달리, 이리저리 헤매이다 발견한 유물 복원 현장. 

    너무 거대해서 두 개로 나눠 놓은 기둥과 복원가들의 작업현장을 보고있으니 예민하고 복잡한 과정이겠지만, 

    내 손으로 과거를 더듬어 찾아가는 듯한 그 과정들이 얼마나 흥분될까 싶었다. 

    그나저나 저걸 언제 다 해........ 대단하다.



    London design festival 의 개최로 마련된 곳곳의 디자인 작품들. 

     





    페스티벌의 한 부분인지, 늘 전시되어있는 공간인지 모르겠지만 

    이러저리 기웃거리다 보니, 연극과 뮤지컬등 공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과거에 사용했던 뮤지컬 의상부터 무대세트 모형물 까지 영국인들의 뮤지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였다. 

    사진 속 모습은 여배우의 분장실 재현. 

     



    여기는 광장. 

    여름엔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서 책을 읽거나 도시락을 먹기도 하며 자유롭게 즐긴다. 

    쌀쌀해진 날씨 덕에 꽃이 시들어 아쉽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곳.

     





    6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은 이번에 처음 관람해 보았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놀라웠다. 

    마치 도자기들의 열람실 같은 느낌이 드는 이 곳은, 장식장 가득 옛 유럽국가에서 사용되던 찻잔, 그릇, 도자기 조형물들이 빈틈없이 전시 되어 있었다.

    중간에 아시아 국가의 유물도 전시 되어있었는데 그 중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턱 없이 작은 공간이였기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



     

     

    사진엔 다 담기 어려운 박물관 내 티룸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가 좋았다.

    보통 다른 박물관의 티룸은 소박하거나 허술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고급 티룸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3. 

     

    TATE BRITAIN MUSEUM

     

    Chelsea 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영국 미술만 전시된 미술관 인 듯하다. 

    Pimlico 역에서 10분 남짓 걸어서 도착한 이 곳은,

    사실 디자인 페스티벌 작품 중 하나를 구경하기 위해 첼시에 들렀다가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못한게 아쉬울 만큼 흥미로운 곳이였다. 

    영국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된 점도, YBA의 데미안허스트의 작품이 전시 된 점도, 

    다른 미술관에 비해 조용한 점도 모두 좋았다. 

    영국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 보시길. 

     

     







     

     

     

     

     

     

     

     

    +

    영국에 오기전 내가 상상하던 '영국스러운 날씨' 였던 주말.

    하늘은 밝은 회색 빛이고, 시원하지만 약간은 습한 바람이 부는 날.

     

    영화 <One day> 에서 보았던 영국의 날씨는 꽤나 낭만있는 듯 했지만

    영국에서의 첫 해엔 이런 날씨에 불만이 많았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  어렵게 해 놓은 고데기는 얼마안가 다 풀어져 버리고

    치마를 입으면 어김없이 바람이 불어 불편하고, 

    우산을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다 놓고 나오면 보슬비가 내려 후회하다가도,

    우산을 사면 비가 금새 그치길 반복. 

     

    하지만 이젠 이런 날씨 쯤은 낭만으로 받아 줄 수 있기에  (여전히 가끔 불만이긴 해도)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한 데이트를 마련해 준 오빠의 마음이 고맙다. 

     

     

     

    추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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