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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가을..주말 근황보고 그리고 보쌈 대결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28. 08:22

    2016. 11. 어느 날

     

     

     

    겨울이 다가올 수록 영국의 낮은 눈에띄게 짧아지는데,

    보통 4시가 넘으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5시 부터 밤이 시작된다.

    첫 해 겨울은 그런 환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어 긴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몰라 방황했다.

    게다가 천국이라는 말 외에는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할만큼 너무 아름다웠던 여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겨울을 맞이 했기에, 

    그 축축함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많이도 울었던 작년 겨울은, 옆에서 늘 자상하게 챙겨주는 오빠와 

    곧 있으면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럭저럭 지냈다. 

     

     

     

    어김없이 돌아온 두 번째 겨울. 

    올 해는 유난히 가을이 짧았기에 더욱더 겨울이 불청객 처럼 느껴졌다. 

    퇴근길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마음 한 곳이 허전해 지는 순간이 늘어날 수록

    겨울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지만, 작년 처럼 보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게으름을 핑계로 미뤄 왔던 것들을 해보기로 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영국 헤어숍에서 머리도 잘랐다. 

    망설이던 소소한 물건들도 그냥 샀다. 

    그것들을 시작으로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곤 있는데, 

    서서히 영국 겨울의 을씨년스러움에 익숙해 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올해는 기특하게도 꽤 씩씩하다. 적어도 겨울이 시작 된 이후 한번도 울지 않았으니. ㅎㅎ)

     

     

     

    우리가 보낸, 11월 겨울의 주말들.

     

     

    1.

    더 추워지기 전에, 2인 단체? 최장거리 도전. 13 km 러닝 성공 ! 

     

    잦은 비로 진흙이 많은 탓에 달리기 힘들었지만, 평소와 비슷한 기록을 낸 걸 보니

    체력이 조금 더 좋아졌나보다.

    우리는 종종 주말에 가고싶은 곳을 정해두고, 

    거기까지 달려서 도착해서는, 거기서 실컷 놀고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걸 즐기는데

    특히 새로운 동네를 목적지로 정했을 땐,  작은 모험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재밌다. 

    이 날도 새로운 동네를 정복한 기분 + 최장거리 도전이라  둘 다 잔뜩 신이 났었다. 

     





     

     

     

     

    2. 

    옥스포드에 한인 미사 드리러 갔던 주말.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Ben's cookies 와 Moo Moo Cafe로 유명한 Covered Market 에서 구입한 Dates. 

    작년에 시댁에 놀러갔다가 어머님이 티푸드로 내어주시는 걸 한 두개 먹어봤을때도 너무 맛있었는데, 

    이건 더 맛있었다. 아마 그땐 냉동보관 해 두었던 거라 수분이 조금 날아간 상태였던거 같고, 

    이건 실온에 보관된 싱싱한 거라 그런지 더 쫀득하고 크기도 더 크고.. 달고 맛있었다. 역시 큰 게 맛있구나 !!!!! 

    맛있어서 연속으로 2개 씩 먹었더니, 달아도 너무 달았둠 .... ㅋㅋ 

    곶감이 그리울 땐 당분간 데이츠로 만족해야지. 

     

     

     

     

     

     

     

    3. 

    여기선 당연히 빼빼로데이 같은건 없는데, 그래도 기분은 내고 싶은 마음이라

    퇴근길에 빼빼로 처럼 길죽한 바게트 스타일의 과자를 한 봉지 샀다.

    사실, 지난 주 장보러 갔을때 오빠가 과자코너에서 비슷한 걸 들었다 놨다 하며 입맛 다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서

    과감히 초코렛 과자 대신 구입. 

     



     

     

     

    그런데 집에 와보니,,,, 푸하하

    오빠도 나를위해?? 비슷한 종류의 과자를 사왔다. 

    그 많은 빼빼로와 비슷한 다른 많은 과자들을 지나치고 저 과자를 !

    속 보일까 싶어 옆에 곁들여 구입해 주신, 꽃과 디저트도 있지만

    그래봤자, 저 과자 엄청 먹고싶었던거 다 들킴 ㅎㅎ 풉

    Anyway, Thanks Darling !!  

     

     

     

     

     

     

    4. 

    그 외, 특별편으로.

    약 2주간 진행된 <보쌈대결> !!! 

    평소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오빠 덕에 난 대게 설거지 담당이였지만,

    오늘 만큼은 실력발휘를 위해 초집중하여 보쌈만들기에 도전했다. 

    겉절이 김치 대신 배추피클과 무말랭이 무침으로 쌈재료도 만들고 !! 

    약 2시간의 집중요리 끝에 탄생한 나의 보쌈 1호 !!!!!!

     

     

     

    자칭 전문가급의 ㅋㅋㅋㅋ 나의 보쌈을 한입 먹고는 위기감을 느낀건지,

    다음 주, 오빠의 보쌈 도전 !!! 

     

     

     

     

    사실 이미 한 두 차례 오빠표 보쌈을 먹어본 터라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으나,

    그걸 눈치챘는지 새로운 레시피로 도전 ! 바로,,,,,, 무.수.분. 보. 쌈 !!

    아무리 생각해도 위기감으로 인한 잔꾀로 보이지만, 쿨하게 넘어가야지 ㅋㅋ

     

     

    이렇게 2주 연속 보쌈으로 포식하고, 그 결과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각자의 마음속에....

     

     

     

     

     

    5. 

    특별편 두 번째.

    이 번주 오피스 과일바구니에 재미난 과일이 들어있었다.

    바로 Redlove Apple !

     

     

     

     

    우선, 예쁜이름은 합격. 

    예쁜 모양도 합격. 

    맛은 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아오리 사과 같은 맛에 조금 더 스파클링한 맛이 첨가 된 듯하다. 

     

     

    과일바구니 리플렛에 따르면,

    영국사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Pink lady 를 변형 한 것 같은데 

    식감이 핑크레이디 처럼 아삭하고 단단한데 좀 더 시원하고 톡쏘는 상큼함이 있었다.

    보통 사과와 많이 동떨어진 맛은 아니였지만, 항산화 성분이 보통 사과보다 30~40% 정도 더 포함되어

    (자기들말로는) 수퍼 프루츠 란다 하하.

    반으로 자르면 나타나는 붉은 색과 하트 모양이 예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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