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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끄적이는 글 (feat. 영국친구들 호떡을 맛보다)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28. 08:26

    2016. 12. 8

     

     

     

     

    1.

    몸무게가 좀 줄어서 좋아했는데 지난 주 달다구리 섭취의 고삐가 풀리면서

    다시 열심히 설탕을 섭취하는 나를 발견. 

    다짐과 후회를 반복하며 일주일을 보냈는데, 다시 또 어김없이 다짐(만) 한다.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도 게을리했으니,

    오늘부터는 조금 더 진지하게 다짐(만) 해야지...또르르

     

     

    사실, 설탕을 줄이고 싶어진 계기는 체중조절도 있지만

    속이 더부룩해지고 화장실을 가기가 힘들어지며 심각한 중독성을 느껴서인데

    워낙 초코덕후인 나는 설탕 줄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의식은 하고 있지만, 가끔 고삐가 풀려버린다.

    게다가 우리 회사에는 과일바구니도 배달되지만,

    간식 바구니도 자꾸 채워져서 문제..... 

     

     

    블린다 라는 옆 팀의 아줌마 팀장이 간식을 아주많이 좋아하는데,

    정도 많아서 자꾸 간식을 채워둔다. 

    종류도 다양한데,

    종종 각종 치즈와 비스켓, 와인을 두곤 하는데 (게다가 내가 젤 좋아하는 크린베리치즈도...) 

    나의 바로 옆 테이블에 둔 다 거나,,, 

    고급 초콜렛 세트를 여러상자 사다둔다거나 

    크림이 잔뜩 들어간 슈나 도넛, 컵케익을 사다둔다거나 등등.. 

    나의 의지로는 뿌리치기 힘든 간식들이 늘 있다 ㅠㅠ

    (외면하지 못하는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리..)

     

     

     

     

     

    2. 

    회사에도 이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제법 난다. 

    어제는 조단이라는 친구가 전체 메일을 보내서는 '시크릿 산타' 라는 이벤트를 할거라고 했다. 

    그러더니 오후에 제비뽑기를 했는데 

    시크릿 산타는 우리가 아는 마니또와 비슷했다. 

     

     

    제비뽑기로 당첨된 동료에게 10파운드 내외의 선물을 준비해서 트리 밑에 두고는

    크리스마스 쯔음 다 같이 풀어보며 즐기는 소소한 행사라고 했다.

    그 때 선물은 대게 진지한 선물보다는 유쾌한 선물을 한다는데,

    작년에는 누군가가 대빵 보스에게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보스' 라는 글이 적힌 머그컵을 선물했다고 했다.. ㅋㅋㅋ

    보스도 같이 깔깔 거렸지만, 정작 사용하지는 않는다고....ㅋㅋ

    하지만 내가 종종 그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다. ㅋㅋㅋㅋ

     

     

    나는 신입사원 중 한명인, 캐롤이 당첨되었는데 

    나의 바로 뒤에 앉아 있어서 평소에도 이것저것 나눠먹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캐롤에게 어울릴만한 선물이 떠오르질 않네.

     

     

     

     

     

    3. 

    아무래도 조단이 올 해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책임자 인거 같은데,

    오늘 아침에 창문과 벽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달고 눈 스프레이도 뿌렸다..;;

    지난 주 주문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어제 도착했는데,

    자세히 보니 가짜 트리가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트리 나무였다....ㅎㄷㄷ

     

     

    여기에서 종종 트리샵이 열린다는 광고를 길에서 보곤 했는데,

    진짜 나무들을 판다고 했다.

    뿌리 채 사서 가든에 심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나무는 뿌리를 자른 채 실내에 장식되기도 한다. 

    우리 회사로 배달 된 나무는 뿌리 채 화분에 심겨있는 나무였는데

    뿌리가 잘린 나무들은 일년 중 약 한 달만 쓰이고 버려질 걸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우리집엔 자그마한 가짜 트리가 예쁘게 빛나고 있다.

     

     

     

     

    4.

    달다구리의 정점을 찍은 오늘.

    점심으로 호떡을 세개나 먹었다 ㅎㄷㄷ

    먹을 땐 죄책감없이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먹고 남은 호떡을 그대로 두다간

    다 먹어버릴 것 같아서 회사동료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친구들 나눠 주라는 오빠의 제안에

    처음엔 쑥쓰럽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해서 싫다했지만,

    우리 뱃속으로 다 들어갈 생각을 하니,,, 역시 나눠주는게 옳다. 

     

     

    4등분으로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다음

    "호떡 먹을사람?" 이라고 말했다.

     

    >"왓 ???"

    "호오~~~~떠~~~~억 "

    >"호~~오~~ 왓??" 

    "호 ! 떡 ! 코리안 시나몬 팬케익 !!!"

    >"코리안 팬케익? 와우 !!"

     

    처음보는 모양새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시나몬, 허니 맛이야." 라는 나의 말에 하나씩 집어들었다. 

    그러더니 결국 한명도 빠짐없이 다 먹었다.

    훗, 짜식들 ㅎ

     

    한국에서 겨울에 인기있는 간식이라고 알려주자, 

    헬렌이, 영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 시나몬 맛이 나는 간식이 많은데

    비슷하다고 좋아했다. (헬렌도 설탕 마니아임..)

    샤먼은, 자긴 코리안 김치 팬케익(김치전) 도 좋아한다며 거들었지만,,

    샤먼아 그거랑은 다르단다..... ^^^^^

     

    어쨋든, 예상대로 인기가 좋았다.  

     

     

     

     

    5.

    어제 배달 온 과일바구니에도 또 다른 신기한 과일이 들어있었다. 

    Russet 이라는 사과인데 겉모습도 과육도 배랑 비슷하다. 맛도 배 맛과 사과맛의 중간쯤.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많이 먹는 사과 종류 중 하나라는데

    맛은 나쁘지 않다. 예쁘진 않지만 ㅎ

     

     

     



     

     

     

     

    6.

    다음 주에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다. 

    007 컨셉이라는데, 다들 틈만 나면 드레스코드에 대한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첫 크리스마스 파티라 나도 기대가 살짝쿵....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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