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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크리스마스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28. 08:26

    2016. 12. 13

     

     

     

     

    1.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온 그녀가 런던여행을 오게되어 런던에서 상봉 할 줄이야. 

    잠깐 만나서 차만 한 잔 하고 올까 고민했었는데 

    막상 만나니 너무나 즐거워서 밤 늦게 까지 관광객 모드로 런던 이곳저곳을 함께 누볐다.

    밤 9시가 넘어 크림티와 케익을 흡입하는 만행과 무한수다도.

    런던에서 꽤 유명한 카페인데, 마감시간 즈음 가서 그런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아니면, 내가 그동안 스콘에 대한 스탠다드가 높아진건가 -_-)

    처음 방문했을 때의 감동은 없고 건조한 스콘과 케익. 흠,,

    낮에 한번 더 가봐야지.

     

     

    2.

    12월이 되면서 부쩍 늘어난 영국 곳곳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하나, 런던의 윈터원더랜드. 

    영국에서 신기했던 것 중 한가지는, 이벤트를 위한 놀이공원을 종종 만든다는 것이다. 

    Fun fair 라고 하는데, 이벤트가 있거나 연휴가 있는 나름 특별한 날을 위해 넓은 공터에 갑자기ㅋ

    놀이공원을 설치 하곤 한다. 

     


     

    이동식, 이벤트성 놀이공원인 셈이다. 

    근데 그 규모가 우리나라의 (내가 어릴적 타던) 이동식 동네 바이킹이나 목마 아저씨 수준이 아니라

    유람차, 고속열차, 회전목마, 바이킹 등등 꽤 크기때문에 몇 주 또는 한 두 달을? 길지않은 시간을 위해 이렇게 까지 짓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런던 하이드파크에 열린 윈터 원더랜드도 Fun fair 인데, 그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일반 놀이공원 뺨칠만큼 다양한 놀이기구와, 대 규모의 라이브펍, 루미나리에, 아이스링크 스낵바 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그 곳을 찾는다. 

    내가 갔던 이 날도 약 30분을 줄 서야 입장 할 수 있었다.

     

     

     

    라이브 음악이 있는, 라이브 펍. 

    천막 둘레에 바와 펍들이 둘러쌓여있고, 각자 술을 구매해서 천막 아래 벤치에서 자유롭게 놀고 마시는 형식이다. 

     





    사람 무지 많음.... ㅎㄷㄷ 

     

     

     

     

     

     

     

    둘, 런던 리젠트 스트릿과 옥스포드 스트릿.

     

    잠시 티 한잔 하자며 들린 터라, 구석구석 둘러보지 못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런던의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옳다. 

    거대한 건물들과 화려한 장식, 거리의 악사, 세계곳곳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들뜬 런더너들까지 설레는 연말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셋, 윈저의 크리스마스.

     

    여왕이 사는 윈저성으로 유명한 윈저. 

    이 날, 롱 워크 쪽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하이스트릿 쪽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거대 왕관장식은 윈저에서만 볼 수 있는 장식이 아닐까.

    목걸이에 달린 펜던트 같은 예쁜 장식들 ^-^ 

     





     

     

     

    넷,  길포드의 크리스마스.

     

    이번 주말은 집에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기로 해놓고, 해가 뜨니 주섬주섬 옷 집어입고

    길포드로 향했다. 

    새로운 동네로의 나들이는 늘 신난다 !! 

    길포드도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네 중 한 곳이라는데, 쇼핑하기엔 정말 좋을 것 같다. 

    런던에 비하면 당연히 더 조용하고, 왠만한 샵은 종류 별로 다 있다. 

    전체적으로 세월이 느껴지는 동네였지만, 세월만큼이나 정겨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한 길포드.

     


     

    골목에 위치한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레코드 가게.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레코드와 테잎들에서 주인 아저씨의 매니아 적인 애정이 묻어났다.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연주. 

    아이들의 연주는 어른의 연주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모여 엄마 아빠미소 발사 ^^^^ 

     








     

    메인 스트릿 외에도 작은 골목골목 많은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우연히 쿡샵에 구경갔다가, 시식용으로 내어주는 레몬 케익을 먹고는 반해 버린 우리. 

    당장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레시피를 물었더니, 친절히 적어주셨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레시피로 연습 ㅋㅋㅋ 

    조금 아쉬운 식감이였지만, 덕분에 시트 만들기에 좋은 팁을 얻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케익은, 이 레시피로 낙찰이닷 !

     

     

     

     

     

     

     

    다섯 , 킹스톤의 크리스마스 마켓.

    유럽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크리스마스 장식품도 팔고 각종 음식들도 파는데 우리는 킹스톤의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녀왔다.

    우리가 갔을땐 12월 초 였기에 조용한 편이였지만,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언젠간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독일에 가보고 싶다. (엄청 춥겠쥐) 

     











    핸드메이드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오너먼트 

     



    벤톨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쇼윈도.

     

     

     

     

     

    + 특별편 1

    그리고 테스코에 갔다가 발견한 멍뭉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 

    고양이 껀 무심한 포장들이 대부분이던데, 강아지는 아니다. 

    성격따라 준비해주는 센스 ! ㅋㅋ

     





     

     

     

     

     

     

    3. 

    겨울이 되니 감이 나왔다 !!!!

    기본적으로 과일은 다 좋아하는 우리이지만,

    귀신이라 불릴만큼 좋아하는 과일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감'.

    날씨가 추워질때 부터 감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너를 만났구나....

    한번에 세네 봉지씩 쓸어담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왔다.

     

    한 두개 먹을땐 진짜 너무 맛있다며 행복해했는데, 

    으 우 ㅔ엑 !!!!

    나머지는 다 떫다 !!!!!!!!!!! 

    진짜 한 입먹고는 혀가 얼얼함..

    내가 이럴려고 감을 샀나,,,, 자괴감이 들고,,,괴로움,,,,ㅋㅋ ㅠㅠ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빠도 같은 마음이였는지

    홍시 제조에 들어가심을 발견했다.

     

    "따뜻한 곳에 두었어 *^^^^^*" 라며 뿌듯해하심 ㅎㅎ

     

     

     

    덕분에 아침식사로 달콤한 홍시를 맛보았다 헤헤. 

     

     

    + 특별편 2

    영국사람들 중에 감을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꽤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오피스 과일바구니에 감이 있길래 너무 반가워 당장 하나 집어와 책상에서 맛있게 먹고있었는데,

    맷이 눈을 아주 똥그랗게 뜨면서, 그게 도대체 무슨 과일이냐고 묻는것이였다.

     

    > 너 뭐 먹고있어? 그거 토마토야? 근데 좀 다르게 생긴거 같은데.

    - 감이야

    > ????? 

    - 감이야, 오피스 과일바구니에 있더라 ㅋㅋ 너도 먹을래?

    > 뭐라구? 한번도 안먹어 봤어!  맛있니??? !!!! 

    - 맙.소.사 

     

     

    와.우.

    전에도 말했듯이, 맷은 똑똑한데 모르는게 많다 (?)ㅋㅋㅋㅋ

    감을 처음 보았고, 껍질을 벗겨서 먹는지 껍질 채 먹는지, 어떤 맛인지 구글을 찾아보면서 신기해했다.

    또 다른 친구도 감을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오피스의 감은 모두 내 차지겠군... 흐흐) 

    아쉽게도 로라는 감 맛을 알아서, 한 개 집어 갔다. 힝 

     

     

     

     

     

    4. 

    시크릿 산타를 위한 선물을 구입했다. 

    북유럽의 다이소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영국 내 큰 도시의 하이스트릿에서 볼 수 있는 TIGER 라는 매장에서 구입. 

    ㅋㅋㅋㅋㅋ 화장실용 농구 연습대이다. 

     

     

     

    깔깔 거리며 농구시늉 낼 캐롤을 상상하며 구입했는데...

    ㅇ ㅣ 멍충이 !!!!!!

    나의 상대는 캐롤이 아니였다 !!!!!!

    캐롤라인 이였던것이다 !!!!!!!!  

      

     

     

    난 캐롤라인이 누군지 모른다구......

    왜 난 당연히 그 이름을 보고 캐롤을 떠올린건지 !

    캐롤은 남자고, 캐롤라인은 여자인데 !!!

    여자에게 변기에 앉아서 농구나 연습하라며

    이걸주다니....

    상상만해도 어이가 없다.

     

    알고보니 캐롤라인은,,, 육아때문에 일주일 내내 재택근무를 하는

    친구였다.... 으헝헝 

    그녀에겐 귀여운 아들이 둘이나 있으니......

    화장실용 농구대도 괜찮겠지..... 

    센스있는 선물이라며 흐뭇해했는데,

    졸지에 센스 꽝이 되어버렸다. 흑

     

     

     

    5. 

    연말이 되자 사무실이 평소보다 더 어수선해졌다.

    가끔 드는 생각인데, 얘들은 이런 분위기인데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는게 신기하다. 

    얘들에게는 이게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인거겠지...? 

     

    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미나는 2주 넘게 재택근무 중이고, 

    나는 어제 컨디션 난조로, 맷은 오늘 기차가 연착 되어서 그냥 집에서 일하겠다고 했다. 

    옆 팀에도 빈자리가 수두룩 하다... ;;

    누군가는 이른 크리스마스 홀리데이를, 누군가는 재택근무 중인거다. 

    게다가 블린다는 오늘 출근하자 마자 대빵보스와 함께 선곡을 하더니 캐롤을 크게 틀고 쿠키를 나누어 주었다 ;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놓을 것 지만,,, 뭐 나쁘진 않다. 연말 분위기도 나고 ^-^

     

    그런데....나눠준... 쿠키는 바로..... 크랩쿠키 !!!!!! OMG

     

     

     

    IDG 싱가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 온 쿠키라고 했다. 

    꽃게 쿠키라니.. 

     

     

    두둥....

     

    냄새는 뭐랄까... 우리나라 과자 자갈치나 오징어 땅콩, 새우깡 같은 해산물 향이 물씬 나는데 

    비쥬얼이 충격이다 ㅠㅠ 

     


     

    진짜 게가 구워져 쿠기위에 올라가 있다니....ㅎㄷㄷ..

    싱가폴에선 유명한건가.. 고급이니 선물한거 같긴한데.. 다들 당황했다.

    다행히 모든 쿠키에 게가 있는건 아니고, 젤 윗칸의 쿠키들만 게가 구워져서 살포시 올라가 있다. 

     

     

     

     

    나는 게가 올라간 쿠키를 맛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맛은, 매운 새우깡맛 버터링을 먹는 느낌...하하하  식감은 숏브레드 같다. 

    맛있지만 비쥬얼을 중요시 하는 나로서는, 내가 구입해서 먹을일은 절대 없을듯.

     

     

     

     

     

     

     

     

     

    6. 

    마지막은, 

    점심시간 길에서 만난 개냥이.

    자꾸 애교부리는 바람에 역시 초점은 날아감.

     

     

     

    너도 크리스마스 맞이 턱시도를 곱게 차려 입었구나 ㅎㅎ 귀염둥이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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