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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작은비밀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19. 12. 30. 03:12

    2018. 8. 15

     

     

     

     

    약 십년 전 부터 꿈노트라는 걸 썼다. 

    십년이라고 하니 꽤 거창해보이지만 그냥 머리맡에 늘 작은 노트하나를 두고는 인상깊은 꿈을 꾼 날은 그걸 기록하는 거다. 

    물론 대부분의 꿈은 깨어남과 동시에 잊어버리지만 간혹 어떤 꿈들은 너무나 생생해서 잊어버리기 아까울때가 있거든.

    그 꿈이 아름다웠든, 잔인했든, 한장이 되든 서너장이 되든 기억나는 대로 여과없이 다 기록했다. 

     

    적어놓은 꿈들은 가끔 내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울적하거나 외로운 날 읽어보게되는 나만의 소설이 되기도 했는데 

    어젯 밤, 또 하나의 잔인한 꿈을 꾸어서 비몽사몽 삐뚤삐뚤 꿈을 적어내려갔다. 이 때가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다. 

    꿈에서 너무 두려웠던 그 기분이, 꿈을 적는 순간 다시한번 느껴지는데 나는 아마도 이 순간을 즐기고 싶어서 꿈을 적는 것 같기도 하다. 

    또 신기한건, 몇년이 지나도 써놓은 글을 읽어보면 그 때의 기분이 되살아 나는 것이다. 

    '남는 건 사진 뿐' 이라는 말처럼 꿈을 사진찍을 수 없으니 글로나마 기억하는 거다. 

     

    만약 오빠가 내 비밀다이어리 쯤 되는 줄 알고 꿈노트를 훔쳐본다면 상상만해도 부끄럽고 싫다....ㅋㅋ 

    꿈 노트에서 만큼은 나는 조앤롤링 뺨치는 판타지소설가도 되고 하루키 책 속 주인공 부럽지않은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데

    부족한 글 솜씨로 필터링없이 막 휘갈겨 놓았기 때문에........영원히 혼자만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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