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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코로나바이러스 - lockdown 이 가져온 변화와 영국인들의 노력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3. 25. 06:39

    지난 주 부터 본격적으로 영국 내 모든회사가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곧 락다운 단계에 진입할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그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도 하나둘 씩 식량과 생필품 사재기를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드디어? 영국 총리인 보리스가 락다운을 선포했다. 애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점에 이르기 전 까지는 락다운은 실행하지 않을거라던 보리스 였는데.. 이제는 최소한의 외출만이 허용되고 모든 국민들은 집에 머물 것, 주요 상점외에는 모두 문을 닫을 것을 선포 한 것이다. 

     

    처음,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아래 글, <내가 체감하는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을 쓰고 나서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영국 코로나 바이러스의 온도는 얼마나 달라진걸까? 이 글을 쓸 때 까지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았고,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안감이라는 작은 물살이 일렁인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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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체감하는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에서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가족들과 친구들 걱정에 마음이 아프다. 먼 타국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곧 좋아질거다.' '몸 조심해라.' 등...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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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다운 (lockdown : 외출, 행동에 대한 제제) 이 후의 일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1. 원한다면 재택근무 해도 좋다 -> 무조건 재택근무 하라

    우리회사는 방송통신 회사이기 때문에 방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꼭 필요한, 최소 인원만 회사로 출근을 하고 있으며 그 외의 모든 직원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해야한다. 

     

    이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에 필요한 테이블, 의자, 모니터 등 추가적인 물품들은 매니저를 통해 주문, 구입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물품을 가지고 오기위해 출근하는 것 조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 마트, 약국, 우체국 등 꼭 필요한 최소 상점 외에 영업 일시중단

    하이스트릿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공원을 제외한 운동시설이나 펍, 클럽등 소셜장소도 모두 닫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버텨내며 영업을 하던 H&M 이나 프라이막 같은 옷가게도 결국 문을 닫았다. 약국과 생필품 구입이 가능한 마트만 영업이 허용된다. 그 마저도 영업시간이 변경되어 최소 1-2 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그리고 사재기가 심했던 물품 (휴지, 달걀, 밀가루, 캔식품)은 1인 당 구입개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큰 문제 없이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게 되었다. 

     

     

    3. 대중교통 운영 축소

    동네 마을버스는 물론이고 런던 센트럴의 지하철과 기차 마저 운영이 대폭 축소 되었다. 게다가 대중교통 내에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는지 기차를 탔더니 소독약 냄새가 났다는 남편의... 경험담... 

     

     

    런던의 텅 빈 지하철 역

     

     

     

    늘 전쟁처럼 붐비던 런던행 기차도 텅 비었다... 

     

     

    4. 되도록 외출 줄일 것 -> 외출 규제, 국가비상 사태임을 인지할 것  STAY AT HOME!!!!

     

    락다운에 대한 기사가 실린 신문 (보리스 지못미...)

     

     

    지난 주 까지만 해도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을 '권고' 하였으나 본격적인 락다운 lockdown 이 선포 된 이후에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문자 (내가 정부로 부터 문자를 다 받네..?!) 와 회사 메일로 받았다. 

     

     

     

     

    - 외출은 음식 구입, 병원, 하루 한 번의 운동 (러닝 또는 자전거) 와 같은 이유일 때에만 허용한다

    - 가족구성원 외 2인 이상이 동행하지 말 것

    - 사회적 거리두기 (2m) 를 필수로 실천 할 것 

    - 한 차량내에 가족구성원 외 2인 초과 탑승금지

    - 외출 후, 즉시 20초 이상 따뜻한 물에 비누로 손 씻을 것

    - 기침, 재채기 시에는 손이 아닌 팔꿈치로 반드시 입을 가릴 것

    -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증상이 있을 시, 절대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지 말고 해당번호로 전화할 것 

    -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할 것

    - 경찰의 단속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어길시 벌금이 부과 될 수 있다

     

     

    등 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내려왔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이 붐빌 수 있는 마트에서 한 번에 3명 이상이 입장이 불가하다.

    다행히 아직까지 영국 내 택배는 느리긴 해도 큰 문제 없이 받고 있는데, 국제택배의 경우, 일부지역은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대형마트의 배달서비스는 예약이 몇 주치 다 찬 건 기본이고, 택배 수령도 비대면 수령으로 하고있다.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기존 30일이던 반품기한을 더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날씨는 점점 좋아지고 어느누구보다 햇볕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은 이 좋은 날에 외출도 못하고 집에 갇혀?있으니 답답할만 하다... 그럼 이 힘든 시기를 다들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 걸까.

     

     

     

    힘든 시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영국인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영국인이라고 적긴했지만 비단 영국인 뿐 만아니라 영국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잘 견뎌내고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어보자면...

     

    1. 하루 한 번 회사 친구들과 화상회의 / 사이버 회식 / 수다타임을 갖는다

    락다운이 선포된 이후에 우리 팀은 하루 한 번 화상통화를 통해서 회의를 하거나 점심 회식을 하고 ㅋㅋ (각자 음식을 가져와서 랩탑 앞에서 먹으며 화상통화...ㅎㅎ) 수다를 떨기 위해 잠깐식 화상통화를 하기도 한다. 

     

    남편의 팀에 아쉽게도 재택근무 기간 중에 퇴사를 하게 된 친구가 있어서... 사이버 퇴사파티를 했었다 ㅎㅎ 처음에는 어색하지 않을까? 잘 될까? 반신반의 했지만... 약 두 세시간? 가량 모니터 앞에서 각자 맥주 마시며 수다떨고 엄청 껄껄 웃으며 재밌게 사이버 퇴사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신선했다 ㅋㅋ 우리팀에도 다음 주에 퇴사하는 팀원이 있어서.... 아마도 사이버 퇴사파티가 열릴 것 같다.....ㅎ

     

    런던에 사는 많은 젊은사람들이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소셜활동을 하지않으면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 것 같다... ㅠㅠ 

     

     

    2. 노약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만을 위한 전용 쇼핑 타임 마련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너도나도 사재기를 할 때, 사재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동시에 노약자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인터넷 사용이 힘들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마치 흡사 전쟁대비와 같은 이 시기에 소외되기 쉽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로 부터 가장 취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그들을 위해서 모든 대형마트는 아침 오픈시간 1-2시간 동안은 오직 노약자만 쇼핑이 가능하도록 규칙을 정했다. 

     

    스스로 양심껏 시간을 지키며 어느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덕분에 노약자들도 마음편히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당연히 바이러스에 노출 될 위험도 줄어들었다. 

     

     

     

    계속 업데이트 되는 시간표들을 보니 점점 더 많은 상점들이 참여하는 것 같다. 

     

     

     

    3. 마을 내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자가격리 중이거나 짧은 외출 조차도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많은 마을에서는 자발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장을 대신 봐주고 문 앞까지 배달을 해준다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핫라인을 만들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공유하고 식사메뉴를 공유하기도 한다. 

     

     

    4. 가든에서 가족들과 즐기기

    많은 영국집들은 가든을 가지고 있는데, 외출은 못하지만 가든이 있는 집에서는 가든에서 햇볕을 즐기고 가족들과 게임도 하고 가드닝도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주말은 특히 Mother's Day 라서 평소에 외식을하고 파티를 열던 것에 비해서 소소하지만 집에서 오붓하게 어머니의 날을 보내는 분위기였다. 

     

     

    마스크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요즘은 거리에 조금씩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꽤 보인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 = 확진자" 라는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마스크 착용을 이해하는 분위기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한인타운에 있는 한 가게에서 노인들에게 마스크를 증정한다는 포스터를 붙여놓았더니, 지나가던 영국인 할머니가 관심을 보이며 자기도 받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걸 보면... 아무리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인 영국인들이라고 해도.. 노인들은 마스크가 있다면 쓰고 싶어하는 분들도 꽤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얼마나 불안하실까... 구하고 싶어도 구할 방법은 없고, 불안하니 마스크라도 끼고 싶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되어 마음이 아팠다.  (물론 싫어하는 노인들도 많음..ㅎㅎ)

     

    하지만 아직까지는 마스크는 효과가 없다 vs 물량이 부족하니 의료진을 위해 남겨놓자 vs 있으면 무조건 사서 낀다. 

    정도로 의견이 나눠지는 것 같다. 

     

     

     

    그럼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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