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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이야기] 영국 런던 하우스 욕실 공사, 영국 집 욕실 리모델링 - 1
    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2. 2. 28. 21:52

    길고 길었던 집 매매 과정을 지나 작년 6월에 드디어 이사를 하였다. 

    집 매매 과정부터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를 하나씩 적을 계획이지만 오랜 시간 쌓인 이야기를 풀어보려면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마무리 한 욕실 공사 이야기부터 남겨보기로!! ㅎㅎㅎ

     

    우리 집은 지어진지 대략 50년은 된 것으로 추정되는 꽤 오래된 하우스로, 신축 하우스보다 비교적 사이즈는 넓은 편이지만 워낙 오래되었고 노부부가 살았던 집이라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태였다. (각오를 하고 매매를 하긴 했지만 고칠수록 끝이 없다...ㅎㅎ)

     

    우리 부부는 애초에 대부분 셀프 리모델링으로 진행하고, 욕실과 부엌처럼  방수가 생명인 곳은 전문가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괜히 초보인 우리가 공사했다가 누수 같은 더 큰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먼저.. 공사 전의 정겹고 정신없는 ^^^ 우리 욕실.... 누가봐도 할머니 집 욕실이다 ^^^

     

     

    메인 욕실 옆에 변기만 따로 있었다...당황ㅋㅋㅋ

     

     

     

    집 전체가 핑크 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유일하게 부엌과 욕실만 특별?했다 ㅎㅎ 80년대쯤 유행했다는 강렬한 핑크와 민트색의 조화로.. 시선 강탈하는 욕조와 세면대, 그리고 변기에 화려한 꽃무늬 벽지까지. 세면대 앞에 거울이 없는 것도 불편하고 바닥 카펫을 관리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 무엇보다 변기가 욕실 밖에 따로 설치되어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위급할 땐? 편리할 수도 있지만 공간이 많이 낭비되었다. 

     

    아마 그 시대엔 꽤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였을 것 같지만... 긴 세월 동안 묵은 때가 많이 쌓이고 유행이 지났다...

    당시엔 너무 싫었던 욕실인데, 지금 보니 정겹다. 다시는 못 볼 모습이기에 ㅎㅎ

     

    기존 욕실이 너무 낡고 불편해서 더 이상 이대로 지낼수가 없어서 최대한 빨리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이나 영국에서의 욕실 공사 경험이 전혀 없었던 우리이기에 기초 지식도 쌓고 견적도 받아 보기 위해 Checkatrade를 통해 몇몇 빌더에게 연락을 했다. 마음 맞는 빌더를 찾아서 바로 공사를 진행해버리자! 하며... 

     

    1. Checkatrade

    영국 빌더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로 주소와 공사 종류를 넣으면, 가능한 빌더 리스트와 리뷰를 볼 수 있고 빌더에게 연락 해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https://www.checkatrade.com/

     

    Checkatrade 를 통해 견적을 받으려면 우선 빌더가 방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역시.. 방문 날짜를 잡는 것도 기다림이 필요했다. 보통 "다음 주/ 2주 뒤에 갈게."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어렵사리 방문을 하고 나서도 견적을 바로 받을 수는 없었다.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계획이 다 확정되어야 견적을 내어 주거나 아니면 아주 대략적인 금액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개인 빌더와 큰 공사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답답함이 있었던 우리는 이번에는 업체와 상담을 해보기로 했다. 동네에 꽤 인기있어 보이는 업체와 우리가 키친을 구입했던 B&Q를 가보았다. 

     

    동네 업체는 쇼룸이 잘 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디자인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략적인 레이아웃을 생각하고 방문했던 터라 진행이 훨씬 빠르게 되었다. 

     

    2. Local Bathroom shop

    우리가 구상한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그린 그림. 

    욕조와 세면대의 위치를 바꾸고, 따로 설치되어 있던 변기를 욕실로 옮기고 싶었다. 

    욕실 코너 쪽에 위치한 파이프는 철거가 불가능 할 것 같아서 박스를 만들어 덮고 가벽을 세워 수납장을 만들기로 계획했다. 

     

     

    이 구상을 가지고 동네 업체와 상담을 한 뒤 받은 새로운 디자인과 레이아웃이다. 

    디자이너가 따로 있어서 우리가 놓친 부분 까지 체크해 주어서 좋았다.

    우리가 구상한 레이아웃과 거의 흡사하지만 세면대와 변기의 위치가 바뀌었다. 샤워 스크린을 열었을 때 여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이가 있는 세면대 보다 낮은 변기를 욕조 옆에 두는 것이 좋을 거라고 조언해 주었다. 

     

    랜더링 이미지는 쇼룸에 있는 제품들을 직접 보고 선택해서 디자인한 것이기 때문에 시공이 완료 된 모습을 상상하기가 훨씬 쉬웠고, 제품 퀄리티와 견적을 바로 알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쇼룸에 없는 제품 (예를 들면 스케치 속의 원형 거울) 은 직접 볼 수 없고 거래처에 비슷한 제품이 있으면 주문을 해서 진행하는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은 점은 아쉬웠다. 

     

    상담 후 전체 견적을 받아보니....... 허허... 예.산.초.과... ^^^^

    우리 예상보다 비싸도 너~~무 비쌌다. 

    직원은 웃으면서 꽤 좋은 가격이라고 했던 샤워 스크린이 700 파운드씩 하고, 파이프처럼 작은 부품 하나가 몇십 파운드씩 하니 전체 견적은 후덜덜했다 ㅎㅎㅎㅎ 게다가 비싼데도 불구하고 공사도 바로 시작할 수 없었다...ㅜ_ㅜ

     

    물론 이 업체에 맡기면 디자인 부터 시공, 매니징까지 우리가 직접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책임지고 알아서 디자인대로 잘해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한참이나 초과해 버린 예산 때문에, 이 업체와의 공사는 과감히 포기하기로 하고, 상담하면서 얻은 조언이나 디자인을 적극 활용해서 다른 경제적인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3. B&Q

    https://www.diy.com/

     

    B&Q는 DIY에 특화 된 샵이다. 빌더와 DIY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재료들을 한 곳에 모아 둔 쇼핑센터로 셀프 리모델링을 시작하고 나서 우리 부부가 하루가 멀게 가고 있는데... 웬만한 건 다 있다 ㅎㅎㅎ

    재료 판매뿐만 아니라 욕실이나 부엌 디자인 및 시공도 해 주기에 여기서도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특별히 B&Q가 평이 좋아서 선택했다기보다는 종종 할인 행사를 하는데, 그 덕에 우리 부엌 싱크대도 꽤 많이 할인을 받아서 구입했고, 상담 과정에서 디자인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었기에 이번에도 우리 부엌 상담을 도와준 직원에게 욕실 상담을 예약했다. 

    상담을 해 본 결과.. 욕실 디자인 경험도 있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키친 담당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는것 같았다 ㅠㅠ 당연히 우리보다 전문가 일 테니 레이아웃에 대한 이런 저런 조언을 기대했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그대로 디자인만 해 줄 뿐이었으며, 시공 업체도 B&Q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라서 할인이나 매니징 부분에서 특별한 장점을 느끼지 못했다. 

     

    3. 한인 빌더 

    여러 곳의 견적과 디자인을 받아보던 와중에 우연히 한인 빌더 업체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몇몇 영국인 빌더와 공사를 해 본 터라 의사소통 때문에 한인 업체를 고집할 이유는 없었지만, 한인 업체에도 견적을 받아 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하루빨리 욕실을 바꾸고 싶었기에 일정이 맞다면 이 업체에게 맡겨 보는 것도 좋은 옵션이 될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을 드리니 바로 며칠 뒤에 방문 가능하다고 하셨다. 역시 빠르다... 허허

    방문 하셔서 이곳저곳 둘러보시고, 사이즈도 재면서 30분~ 1시간 정도 상담했던 것 같다. 

     

    며칠 뒤, 견적을 보내주셨는데 인건비와 대락적인 자재비에 대한 견적이었다. 자재비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 선택에 (예를 들면, 타일이나 변기, 욕조 종류 등) 따라 변동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았다. 공사 기간은 철거부터 완료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되며 바로 다음 주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인스타그램의 몇몇 피드를 통해 시공 사진도 보고 긍정적인 후기도 읽었고, 마음이 좀.. 급했던 터라 ㅎㅎ 기대반 걱정 반으로 이 분들께 우리 욕실을 맡겨 보기로 했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특별히 없었지만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부분이 우리에겐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고 선택에 크게 작용하였다. 

     

    곧 시작될 욕실 철거를 앞두고... 우리는 동네 짐을 등록했다. 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공사 중에는 욕실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샤워를 위해서..?ㅎㅎ 다행히 집에 공사하지 않는 작은 화장실이 하나 더 있어서... 화장실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제 드디어 우리에게도 새 욕실이 생기는 걸까? 하루하루 소음과 먼지, 불편함과 싸워야 겠지만 새 욕실이 생긴다는 설렘으로 가득한 욕실 공사가 시작되었다!! 

     

     

     

    자세한 욕실 공사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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