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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디탄] 07. S 회사와의 인터뷰, 해볼 만 하지 않아?
    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0. 4. 6. 20:03

     

     

     

     

     

    지난번 전화 인터뷰에서 크게 망신을 당해서 평소의 나였다면 정말 구직활동에 진절머리를 낼 법도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잘못된 줄 모르고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 와중에 신기했던 건, 비록 가뭄의 콩 나 듯 이더라도 구직에 대한 열정이 식을만하면 한 번씩 인터뷰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인 걸까..?

     

    누군가에겐 여전히 내 디자인과 이력이 매력적인 것이리라 믿고 계속 도전해 보기로 다짐했다. 이렇게라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며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람 좋은 너털웃음과 함께 헤드헌터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가 소개해 준 S 회사는, 근처 작고 예쁜 마을에 있는 젊은 기업으로, 독자적인 서칭 기술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였다. 마찬가지로  폰 인터뷰를 시작으로 디자인 과제가 주어졌는데 그동안 한 번도 해 본 적 없던 인포그래픽 과제였다. 나는 회화를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맨땅에 헤딩하듯이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한 경우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이 학교 과제로 경험해 볼 법한 것도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잘은 몰라도 인포그래픽도 그중 하나 이리라. 

     

    폰 인터뷰 후, 헤드헌터는 내게 관심이 생겼는지 과제에 대한 많은 힌트를 주었는데, 그 중 지난 합격자의 과제를 참고하라며 보내 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인포그래픽 디자인은 처음이라 걱정을 했지만, 지난 합격자의 디자인을 보니 나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첫 인포그래픽 과제라서 헤매기도 했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틀이라는 시간을 꼬박 디자인에 쏟았는데.. 결국, 해가 지고,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완성할 수 있었다.

     

    "아~~~~ 드디어 다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했어. 더 이상 생각 안 할래. 늦었지만 맛있는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여보!"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과제를 제출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내 과제가 통과가 될지 아닐지는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최선을 다해서 밤낮없이 작업에 열정을 쏟았고, 그 시간들이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고 기분좋은 자극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과제를 하는 동안 오히려 영감을 얻은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헤드헌터는 여전히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영상통화를 걸어오는 게 아닌가. 온사이트 인터뷰 초청과 함께!!

     

    "하하하 웰던 다야. 너의 과제가 너무 좋은 피드백을 받았어. 매우 인상 깊어하더라. 잘했어 난 니가 잘 해 낼줄 알았어!  다음 주 쯤, 너를 온사이트 인터뷰에 초청하고 싶어하는데 관심 있니?" 아마 이게 마지막 관문이 될 거야. 

     

     

    "뭐? 정말??!!! 너무기쁘다. 나야 당연히 오브콜스지 !!!" 

     
    다음 단계만 통과하면, 그토록 원하던 취업을 하는건가? 정말...?

     

    그렇게 나는 또 다시 이력서를 챙기고, 내 디자인 포폴을 정리하고, 예상 질문을 연습하며 온 사이트 면접을 준비했다. 

    늘 비슷한 과정이고 비슷한 질문들만 연습하지만, 항상 새롭고 긴장감인지 설레임인지 모를 부푼 마음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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