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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 불안한 일자리 - 일시해고와 무급휴직우아한 디자이너 /일상과 수다 2020. 4. 16. 20:29
재택근무 약 한 달째. 집안에 갇혀있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채 (모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늘 똑같은 일상만 반복하며, 괜히 화창한 날씨를 탓해보기도 하며 지냈는데.. 최근 주변사람들로 부터 속상한 소식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런던에 위치한 많은 회사들이 최근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타격을 입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잘은 몰라도 정부에서 보조금도 지원해 준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소규모의 회사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기가 힘들다고 판단 하였는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유하거나 일시해고를 하는 경우도 빈번 하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영국도 역시 예외는 아닌가보다. 특히 런던에는 소규모 스타트 업 회사들이 많아서 이번 영국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건 아닐까.. 염려가 되었다.
나와 남편은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덜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 둘의 업무만 봐도 꽤 온도차이가 나는 걸 보면 어려운 시기가 맞긴 한가보다. 여전히 하루종일 미팅하랴 업무보랴 바쁜 남편에 비해, 최근에 나는 일이 많이 줄었다. 특히 우리 팀은 작년에 새로 생긴 신생 팀이기도 하고 주로 콜센터나 리테일 근무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는 것 역시 주요 업무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들의 업무가 많이 간소화 되면서 동시에 우리 팀도 평소와 같지는 않은 것 같다. 대신, 나중을 위해서 새로운 기술 교육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여 팀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나는 큰 프로젝트는 맡지 못하고 있고 2-3일 정도 소요되는, 작은 프로젝트를 일주일에 한 두 개 씩 맡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까.. 하는 답답함과 불안함도 들고 동시에 작은 프로젝트라도 주어지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다행히 업무에 여유가 생긴 것을 제외하면 연봉인상이나 휴가, 보너스 지급 등은 차질없이 평소와 같았다.
하지만 영국의 락다운이 연장되고, 이 사태가 장기전이 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이전 부터 우리부부는 경제적으로 조금 더 자유롭게 지내기 위해 여러고민들을 하곤 했는데, 예전엔 와닿지 않던 그 고민이 요즘엔 너무나도 진지하게 와 닿는다. 물론 지금은 누구나 어려운 시기이지만 회사의 위기가 곧 나의 위기가 되는 상황이 답답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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