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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탄] 11.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1. 2. 10. 08:52

지난 몇 개월간 영국에서 취업해보겠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얻은 것은 낮아진 자신감과 눈물 흘린 기억들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이 전과 달라져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만 포기할래!'라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겠지만, 이제는 오기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수십 번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강해진 걸까..?
이별의 슬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잊으라고 하는 것처럼, 불합격의 아픔은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하자!라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이제 맷집이라는 게 생겼나 보다.
그렇게 오기가 가득 찬 눈으로 잡 사이트를 뒤지고 있었는데..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깨톡!
곰: 여보~~ 이거 봐! 디즈니에서 사람을 뽑네? 여보 디즈니 좋아하잖아!!
다야: 어라? 진짜네?? 우와.. 근데 계약직이네? 난 정규직 가고 싶은데 ㅠㅠ
곰: 에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 계약직이라도 디즈니잖아! 여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곳 아냐? 여기서 몇 개월이라도 일한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신나겠어~~
다야: 맞아!! 진짜.. 하.. 너무 좋을 거 같아!! *-* 그런데 디즈니처럼 큰 회사에서.. 시니어 디자이너 뽑는 거 같은데 진입장벽이 너무 높지는 않을까?
곰: 벌써 그런 걱정하지마셩~~ 면접이라도 초대받으면, 오피스 구경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되지~~!! 언제 또 디즈니 오피스를 가보겠어?
다야: ㄲ ㅑ >ㅁ< 맞아 맞아.. 거기 가면 디즈니 캐릭터들도 많겠지? 나 이력서 넣어볼래!!! 면접 오라고 하면 좋겠다.. 오피스 구경하게.. 헤헷
남편이 보내 준 링크에는 디즈니에서 새로운 팀을 만드는 데 그 팀의 시니어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공고가 있었다.
잡 디스크립션을 천천히 읽어보니.. 역시나 만만해 보이지가 않았다. 디즈니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앱을 만드는 팀이고, 거기서 리더처럼 일할 시니어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라면 시니어 디자이너로 충분히 능력 발휘를 할 수 있을 테지만.. 영국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라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들었다. 하지만 금세, 6개월 계약직이니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 운 좋게 면접이라도 보게 되면 디즈니 오피스라도 구경하면 되지..라는 가벼운 마음 등이 뒤섞여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다.
며칠 뒤,
딩동-!
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Instore 및 Online Designer 직책에 대한 귀하의 지원(6개월 FTC)에 따라 귀하를 인터뷰에 초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아래 인터뷰 내용을 검토하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해 주십시오....만나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다야: ㄲ ㅑ~~~ 여보 여보~~ 이거 봐!! 나 디즈니 인터뷰 초청받았어!!!!
곰: 우와~~ 진짜네?? 대박!! 여보 이력서가 맘에 들었나 봐. 너무 잘됐다!! 그럼 이제 디즈니 오피스 구경 가는 거야?? 면접이 아니라 소풍 가는 기분이겠는데?ㅎㅎ
다야: 그니까 말이야~~ 이러다가 나 성덕되는 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 너무 신난당!!
인터뷰 초청 메일을 받고 처음으로 걱정보다 설렘이 앞섰다.
그러다 문득, 달라진 내 모습이 보였다.
내가 언제 이만큼 자란 걸까...?
예전의 나였다면 ' 내가 할 수 있을까?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하지말까.. 포기하면 상처도 없을텐데' 라며 도망칠 생각을 하거나 지레 겁먹고 눈물을 흘렸을 텐데.
달라진 내 모습이 꽤 낯설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비록 아직 내가 꿈꾸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나는 분명 예전의 나 보다 성장하고 있는거니까.
도전하고 좌절하며 잃어버린 자신감과 함께 보냈던 하루하루가 그저 눈물과 함께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서 조금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자-
다야, 이번엔 디즈니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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