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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디탄] 12. 디즈니 오피스에 입성하다?!
    우아한 디자이너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2021. 4. 22. 22:21

    런던 디즈니 스토어 사진. (출처: https://thewaltdisneycompany.eu)

     

    인터뷰 초청 레터를 받고 너무나도 설레는 마음에 어떤걸 먼저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그토록 꿈꾸던 디즈니 아닌가? 나의 드림 컴퍼니!!' 

     

    우선 무작정 구글링을 하며 디즈니 인터뷰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질문은... 

     

    "네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이라는 질문이였다. 

     

    인터뷰 질문는 매 번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지만, 디즈니라면 이 질문은 필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고 많은 나의 최애 캐릭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보기로 했다. 

     

    다야: 여보, 여보는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 뭘 젤 좋아해? 

    곰: 음.... 나..? 나는.. 심바!!!? 알라딘도 좋고!! 

     

    다야: 나는.. 뭐가 있을까... 인어공주? 아리엘 말야!! 

    곰: 오! 아리엘 좋다!!! 그런데 왜 아리엘이 좋은지 이야기 해야할텐데. 

    다야: 그러게 말이야... 이쁘고... 노래도 좋고.... 음... 근데,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지? 

    곰: 글쎄... 너의 이야기랑 연결을 시키면 더 인상적일 것 같긴해.

    다야: 오! 좋은 생각이다. 고마워 여봉!! 

     

     

    가만히 떠올려 보면 나는.. 아리엘이나 모아나 처럼 한계를 이겨내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여자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좋아. 지금의 나도 그 캐릭터들 처럼... 내 한계에 도전하는 중 인거야..! ' 

     

     

    대망의 인터뷰 당일,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런던의 Hammersmith 라는 지역에 있는 디즈니 오피스에 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했다. 

    디즈니로 부터 받은 온라인 초대장을 한번 더 확인하고, 

    기차와 튜브를 타고 1시간 남짓 걸려서 오피스에 도착했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Hammersmith 역에 내리니 너무 배가 고팠다 ㅎㅎ 근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여유있게 나섰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디즈니 오피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입구에서 부터

     

    '엥? 여기가 디즈니 오피스 맞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싶을 만큼 재미없고 그저그런 런던의 흔한 건물들 같은 오피스가 나왔다.  

    난 디즈니라면 오피스도 여러 캐릭터들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상상과는 많이 달랐다. 

     

     

    로비에 들어서서 인터뷰가 예약되어 있다고 말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며 소심하게 기념 셀카를 찍어있었는데....ㅎㅎ (내가 언제 또 여길 와보겠어~ 하는 마음에 ㅎㅎ) 

     

    리셉션에 계시던 아저씨가 다가오셔서

     

    "아가씨, 사진 한 장 찍어줄까요? 디즈니 팬이겠죠?"

    "우와! 네, 물론이죠!! 사진 한장 만 부탁드릴게요!"

    "그럼요. 미키마우스는 없지만 스타워즈 옆에 서봐요 ㅎㅎ 어깨에 손 올리고요~ 치즈~!" 

     

     

     

    ㅎㅎㅎ 그렇게해서 건진 단 한장의 사진이다 ㅎㅎㅎ

    날아간 초점은 어쩔거며, 긴장에서 굳은 내 포즈는 어쩔건지 ...ㅎㅎ 그래도 이 사진이 남아서 기념이 된다. 

    역시 남는건 사진 뿐. 

     

     

    사진을 찍고 있다 보니, 나와 오늘 인터뷰를 보는 디자인팀 팀장이 로비로 내려왔다. 

     

    "다야님?"
    다야: "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폴!"
    "저도 반가워요.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고마워요. 노파심에 이야기 하자면.. 로비 이외의 장소에서는 보안상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릴게요. 물론 오피스가 디즈니 랜드처럼 예쁘지 않아서 사진 찍기 싫을거예요 하하 ^-^"
    다야: "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행히 스타워즈랑 사진 많이 찍었어요 헤헷"
    "좋군요. 그럼 올라 갈까요?"

     

    런던의 대부분의 건물이 그러하듯, 디즈니 오피스도 꽤 나이가 지긋해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간단한 피큐어들, 캐릭터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 외에는 특별히 화려한 장식이 있는건 아닌 평범한 오피스였다.

     

    팬심 가득한 나는 책상 사이사이에는 큰 피큐어들이 있고 화려한 디즈니 테마들로 장식된 오피스를 상상했지만...^-^ 

     

    작은 회의실에서 면접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해왔던 면접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간단한 소개 후에, 나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하나씩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디자인팀 팀장인 폴은 나의 포폴을 꽤 자세히 살펴 봤는지, 질문들이 꽤 구체적이였다. 

    - 다양한 종류의 포폴이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지?

    - 그렇다면 어느 것 하나 전문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있다면 무엇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인가?

    - 웹이나 앱 디자인과 관리 등에 대한 경험은 있는가? 

    - 한번도 해보지 않은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면 문제가 많이 발생할 텐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디즈니 스토어에 가본적이 있는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는가?

     

    이러한 일반적인 질문도 많았지만 포폴 하나하나에 대한 질문들도 꽤 많았다.

     

     

    그리고... 기다렸던? 질문이 나왔다!!

    폴: "다야님은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나요?"

     

    'ㄲ ㅑ~~ 이게 바로, 예상문제가 적중하는 순간인가? ㅎㅎ 왠지 이 인터뷰 느낌이 좋은걸?'

     

    다야 : 저는 인어공주의 아리엘을 가장 좋아합니다.

     

    폴: "왜 아리엘을 가장 좋아하죠?"
    다야:
    "아리엘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동경해 왔잖아요. 신체적, 신분적 한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목소리도 없고, 다리도 없죠. 하지만 동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도 따랐지만 결국엔 해냈잖아요. 저는 그런 점이 감동적이였어요.. 저 역시 처음에 영국으로 이민 왔을때, 언어의 장벽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할 수 가 없었거든요.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 처럼요. 그때 많이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제가 꿈꾸던 디즈니에서 면접을 보고 있네요 ㅎㅎㅎ 실감 나지 않지만, 공짜로 얻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기뻐요. 그래서 아리엘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어요." 

     

    폴: "좋네요. 언어가 전혀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분명히 쉽지 않았을텐데.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감동적인 스토리네요."

     

    막상 대답 하고나니 조금 오글거리려나?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ㅎ 면접이란 다 그런거 아니야??ㅎㅎ 생각하며 최대한 편안하게 이야기 하려고 애썼다. :-) 

     

    "감사합니다. 폴은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음.. 심바!"
    "왜요?"
    "그냥요 ㅋㅋ 귀엽잖아요! ㅋㅋ 특히 처음 무파사가 심바를 바위 위에서 들어올리는 그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죠! 사실 심바가 처음에는 왕의 무게와 죄책감등을 견디지 못하고 피해버리는.. 마냥 어린 사자였는데 점점 왕다운 왕이 되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였어요. 하지만 전 어린 심바가 더 좋아요 하하하

     

    디즈니 덕후들 답게 마지막은 디즈니 영화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면접은 서서히 마무리 되었다. 

     

    "곧 출시될 디즈니 영화가 있는데, 다야님이 우리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 캐릭터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거예요. 분명 좋아할거예요 ㅎㅎ 나는 벌써 좋아하게 됐거든요. 오늘 고생 많이 했어요."
    "꼭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시간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6개월 계약직 포지션이였지만, 디즈니에서는 계약연장이 안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한번 디즈니 패밀리가 되면 스스로 그만 두기 전까진 평생 디즈니 패밀리라며 자신있게 말하던 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국의 계약직과 이곳의 계약직은 처우가 다르다는 남편의 말도 함께 생각이 났다. 

     

     

    계약직이든 정규직이든 다 좋다. 디즈니로 출근할 수만 있다면...! 

     

     

     

     

     

    * <우아한 디자이너의 탄생>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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