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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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외로운 기다림 (feat. 인터뷰 결과)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53
2019. 1. 30 얼마 전 스카이 면접을 봤다는 글을 쓰고 난지 몇 시간 후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었다. 바로 스카이로부터 잡 오퍼를 받은 것이다. 세상에 마상에!! 내가 이렇게 큰 기업의 잡 오퍼를 받다니!! 너무 놀랍고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서 기쁜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헤드헌터가 이런저런 설명을 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회사 회의실에서 몰래 받는 전화였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세부사항은 이메일로 바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기쁜 일이 생기니 가족들이 생각나 전화를 끊고 바로 이 소식을 알렸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던 걸까.. ㅠㅠ ) 잡 오퍼 받은것을 축하한다는 헤드헌터의 메일과 너무나 간략한? 세부사항과 개인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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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도 괜찮아. 느려도 괜찮아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43
2018. 12. 8 얻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따른 노력을 하는것이 마땅한데 노력은 하기싫고 얻고싶기만 하다. 변화 하기위해선 도전을 해야하는데 변화에 적응하는 것 보다도 도전이 두렵다. '아니, 나는 그냥 지금처럼 잔잔하고 익숙한 생활이 좋아.' 라고 생각하다가도 이게 진심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자꾸 진심을 외면하려는 내게 되묻게 된다. 진짜 이걸 원하는건지, 아니면 도전이 두려워서 피하고싶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게으른건지. 영국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든것이 크고작은 도전의 연속이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누려야할 것들, 작은노력으로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들이 큰 산처럼 다가오고 내가 별 볼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많이 좌절하다가 한 고비 넘었을땐 더 큰 성취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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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의 퇴사 -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내는 용기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16
2018. 8. 15 1. 드디어? 매니저인 매튜가 지난 금요일 퇴사했다. 퇴사 2주전 부터 나와 샤먼, 조단등 몇몇 친구들은 퇴사기념식을 준비했다. 2주전 퇴사소식을 처음 듣고, 샤먼은 내게 매튜퇴사 기념식 케익을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나는 한동안 베이킹을 안했기 때문에 손도 풀겸 흔쾌히 승낙했고 레시피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엔 조단이 날 불렀다. "다영, 우리가 매튜에게 메모리북을 만들어서 선물하려고 하거든. 10년동안 회사에서 남긴 업적도 적고, 동료들 메세지도 적는 형식의..." "오, 좋은 생각이다. 응 근데?" "근데 그거 니가 좀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니가 회사에서 젤 크리에이티브 하잖아!" "음....생각해보고 대답해도 될까?" 조던이 말하는 메모리북은 들어보니 중딩때 친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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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하고 싶어. (개인면담 하던 날)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3:07
2018. 8. 2 맷(전 매니저 매튜)이 퇴사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매니져인 마크가 왔다. 마크는 약 2주 전 부터 출근해서 인수인계와 개인면담을 하고있다. 면담이 시작된 월요일부터 언제 내 차례가 되려나 내심 기대와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매니저와의 개인면담은 마치 학창시절 교무실에 갈 때 처럼 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자기전 누워서 고민도 해보고 나름 시뮬레이션도 해봤다. 새로운 매니저에게는 지난 2년 간의 모습보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면담이 꽤 중요했다. 마크는 내가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지난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물었고, 지금하는 일이 만족스러운지와 같은 기본적인 것을 물었다. 나도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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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의 텃새와 오해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55
2018. 6. 25 육아휴직 중이던 로라가 회사에 왔다. 복직할 시기는 아닌데 매니저랑 면담 겸 놀러 온 것이다. 로라의 첫 아들인 제이슨도 함께. 제이슨은 6개월인데 아기라면 모름지기 가져야할? ㅋㅋ 쳐비한 팔 다리와 제이슨만의 매력포인트인 금발 곱슬앞머리를 가지고 미소를 짓고 있어서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로라로 말할 것 같으면, 출산 전 사무실에서 나와 등을 맞대고 아주 가까이에 앉아있던 사이로 남자친구와 오랜기간 뜨거운 연애를 하고 기념일 마다 꽃다발과 풍선, 선물등을 회사로 받아 시선을 받고 남자동료들과의 농담도 잘해서 늘 주변에 사람이 많던 친구였다. 내가 영국에서 첫 회사생활을 시작할때, 회사의 모든 동료들이 다정하게 내 안부를 물어주고, 다정한 말투로 나에게 인사를 할때 로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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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회사의 연말 (feat. 우수직원으로 선정되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46
2017. 12. 18 1. 12월의 영국은 어디를 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넘쳐난다. 회사에서도 이미 월초부터 여러번의 크리스마스 런치를 먹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면서 다들 들뜬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엔 크리스마스 파티로 고든램지 레스토랑을 다녀왔는데 꽤 괜찮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내 돈주고 먹었으면 아쉬웠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요즘 동료들과의 주된 대화주제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다. 이번주 금요일 (12월 23일) 부터 1월 1일까지 긴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기때문에 보통 가족들과 함께 보내거나 여행을 가거나 한다. 하지만, 외국인인 나는 여기엔 함께 할 가족이 없고, 이 시즌의 비행기 티켓은 말도안되게 비싸기 때문에 남편과 둘이 소소하게 보내고 성탄미사를 드리고,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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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봉협상 하던 날 + 새로운 팀 멤버가 왔다!!우아한 디자이너 /영국 회사생활 2019. 12. 30. 02:36
2017. 10. 24 1. 처음으로 연봉협상을 했다. 한국에서도 연봉협상이란걸 해보긴 했지만, 그건 의례적인 절차였을 뿐 진짜 "협상" 은 아니였기에 이번 과정이 꽤 힘들었지만 많은걸 배웠다. 처음엔 오빠가 "여보, 이제 일한지 1년 됐으니까 연봉협상 해야지~~" 라길래 난 장난으로 넘겼다. 아마 피하고 싶었던거 같다. 근데 며칠 뒤, 보스에게 연봉협상 하고싶다고 말해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여보를 보니 '나를 시험에 들게 하려는건가.. 아님 농담인가..' 갸우뚱 했지만 어라... 어느 새 시뮬레이션을 해준다. 그 정성을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알았어. 내일 보스에게 말해볼...ㄲㅔ......" 라고 대답했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스에게 다짜고짜 돈 얘기..